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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만 있으면 OK! 17개 혁신센터가 창업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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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만 있으면 OK! 17개 혁신센터가 창업 동반자

입력
2015.03.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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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혁신센터 네트워크화

정부ㆍ지자체ㆍ대기업 협력체 구성

지역별 특화산업 전진기지 역할

성공 아이템에 전문가 신속 상담

개발ㆍ판촉ㆍ해외 시장 진출 도움

대ㆍ중소기업 상생 일자리 창출도

과거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들이 주도하던 글로벌 경제는 요즘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지나면서 세계 경제 강국의 자리를 잃었고, 대신 중국이 선진 2개국(G2)으로 부상하면서 세계의 공장 겸 시장이 되고 있다.

그만큼 세계 시장을 향한 우리의 정책과 산업도 달라져야 한다. 과거처럼 무조건 선진국을 바라보고 수출에 목숨 거는 수출 드라이브 정책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선진국부터 신흥시장까지 시장에 따라 파고들 수 있는 제품과 산업을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 맞춰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경제산업 발전전략이 바로 창조경제다. 특히 창조경제의 결실을 맺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것이 창조경제혁신센터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별로 특화산업을 정해서 관련 초기창업(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일을 전담한다. 그만큼 정부의 장기적이고 정교한 경제산업 정책이 집약된 곳이다.

형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이 재단법인 형태로 설립하는 민관협력체다. 각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10여명의 운영인력을 둘 예정이다. 운영비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이 분담한다. 특히 정부는 창고경제혁신센터마다 10억원의 사업비를 배정할 예정이다.

형님이 아우를 이끈다

전국 17개 광역시ㆍ도에 설치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특이한 점은 바로 대기업과 해당 분야의 주력 기업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각 지역별 특화 산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기업들이 사업 경험이 적고 세계 시장에 대해 잘 모르는 창업 기업들을 적절하게 이끌어 주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되면 창업기업들이 시장에 빨리 안착해 지역별로 특화된 산업 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부의 판단이다.

특히 정부는 지역별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조성되면 상대적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편중된 창업 인프라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지역간 균형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지역 인재의 창업 활성화와 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지역 경제 혁신을 이끌어 갈 창조경제 전진기지가 필요했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 맞춰 지역내 신산업 및 신시장 창출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개선도 병행된다. 아울러 기업가 정신과 기술사업화 교육 등 지역 인재들의 창업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또 예비 창업자와 투자자가 함께 정보를 교류하고 협업 가능한 개방형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된다.

성공 아이디어는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아이디어를 성공적인 사업으로 이끌기 위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아이디어 선정위원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의 준비 단계별로 추진이나 탈락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여기서 통과된 아이디어 창안자는 금융, 법률, 특허 등을 포함해 실제 사업화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신속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디어 선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아이템에 대해선 공영TV 홈쇼핑과 우체국쇼핑 등을 통한 마케팅을 지원하고, 해외 투자자 연계 유치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도움도 제공한다. 아울러 ‘창조경제혁신센터장 협의회’ 등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육이나 시제품 제작 및 공모전 공동 개최도 함께 진행된다.

총 6,000억원 규모의 ‘창조경제혁신센터펀드’도 지원된다. 행정자치부의 공공데이터(www.data.go.kr)도 연계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사업에 필요한 각종 통계와 법령 등 공공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미래부는 지난 2013년 9월 말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이곳은 일반인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전문가들이 상담해주고 지적 재산권 등록 및 사업화까지 도와주는 온라인 포털사이트다. 올해 1월말 기준 약 2만건이 접수된 창조경제타운 아이디어 가운데 정부에서 사업화 지원을 결정한 아이디어는 1,300여건이다.

17개 지역에 16개 기업 참가

정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세종, 대구, 대전, 울산, 부산, 경북, 경남, 전북, 전남, 광주, 제주 등 17개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대구, 대전, 전북, 경북, 광주, 충북, 부산 등 7개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설됐다. 여기에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각 지역별 참여 기업과 핵심 사업을 살펴보면 삼성은 경북과 대구 지역을 휴대폰 등 스마트 기기 거점 지역으로 육성한다. 현대차는 광주와 울산에서 자동차 및 조선ㆍ기계를, SK는 대전과 세종시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발전을 각각 주도한다.

롯데는 부산에서 유통 및 관광 지역 특구 개발에 나선다. LG는 충북지역을 전자정보와 바이오 분야의 메카 지역으로, 효성은 전북지역을 탄소섬유의 거점 지역으로 각각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KT는 경기 판교에서 IT 벤처 창업 지원에 나서고, CJ는 서울을 한류 문화의 중심지역으로 발전시킨다. 한진은 인천을 국제 항공 도시로, 한화는 충남지역을 태양광 에너지의 중심으로, 네이버는 강원지역을 인터넷 도시로 탈바꿈 시켜 나갈 방침이다.

두산은 경남지역을 국내 최대 기계 발전 설비 도시로 변화시킬 예정이고, GS는 전남에서 에너지와 건설 분야 발전에 매진한다. 아울러 다음카카오는 제주도를 국내 대표적인 IT 서비스 지역으로 변모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혁신센터 관계자는 “전국 17개 도시에서 16개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우리나라 창조경제의 요람”이라며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과 함께 지역별 특화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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