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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도→기자→변호사→네이버 거쳐 '모바일 생태계' 주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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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도→기자→변호사→네이버 거쳐 '모바일 생태계' 주역으로

입력
2014.10.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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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동통신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는 세계 정보기술(IT)의 흐름을 짚을 수 있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특히 업계 동향과 더불어 향후 화두까지 제시해주는 기조 연설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 MWC 행사에서는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한국 벤처 기업인으로는 물론이고 MWC 역사상 통신기업이 아닌 업체 대표가 기조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 만큼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카카오톡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성장한 카카오의 혁신은 물론이고, 한국 모바일 산업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당시 기조연설자로 나선 소감을 전했다.

이 대표는 한국 모바일 산업의 대표적 존재로 부상했지만 원래 정통 IT기업인은 아니다. 1988년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 하와이주립대에서 중국사로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문학도다. 부친은 일간지 기자를 거쳐 청와대 공보수석, 전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수정씨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 일간지에 입사해 3년 가량 기자 생활을 하고 다시 유학길에 오른 이 대표가 선택한 길은 법학이었다. 그는 미 루이스 앤 클라크 로스쿨을 졸업하고 오레곤주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해 세법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이 대표가 IT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9년 한국IBM 사내변호사로 일한 것이 계기였다. 이곳에서 IT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 그는 2004년 네이버 법무 이사를 거쳐 2010년 네이버 미국법인 대표까지 맡게 됐다.

이 대표는 네이버 근무 시절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을 알게 됐고 이것이 인연이 돼서 다음카카오로 옮기게 됐다. 김 의장은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자”는 제안으로 이 대표의 마음을 흔들었다. 카카오 부사장으로 법무 및 대외 업무를 총괄했던 이 대표는 같은 해 11월 개발을 전담한 이제범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이 대표가 카카오에 합류한 뒤 회사는 급속 성장했다. 카카오스토리 및 카카오게임 등 카카오 성장의 동력이 된 서비스들이 모두 이 대표가 합류한 뒤 쏟아졌다. 덕분에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2,108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 356.4%, 영업이익 843.5% 증가하는 기록적인 성장세였다.

소통을 중시하는 사회관계형서비스(SNS) 기업을 이끄는 대표답게 그는 별도 사무실 없이 일반 직원들과 함께 업무를 볼 만큼 수평적 조직 구조 선호형 경영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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