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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 유대 회복해야 도시가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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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 유대 회복해야 도시가 행복해집니다"

입력
2015.11.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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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가 18일 서울 신청사 다목적 홀에서 열린 ‘2015 사회혁신 콘퍼런스:사회혁신을 통한 삶의 전환’에서 '행복한 도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몽고메리가 18일 서울 신청사 다목적 홀에서 열린 ‘2015 사회혁신 콘퍼런스:사회혁신을 통한 삶의 전환’에서 '행복한 도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까요. 우리는 과연 어떤 도시에 살고 싶어 하나요. 이런 질문이 많아질 때 도시가 실제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18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신청사 다목적 홀에서 열린 ‘2015 사회혁신 콘퍼런스: 사회혁신을 통한 삶의 전환’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찰스 몽고메리는 “도시의 행복은 시민을 연결하고 각자의 경험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디자인할 때 구현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도시계획전문가인 찰스 몽고메리(47)는 베스트셀러 ‘마지막 이방인(The Last Heathen),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Happy City)’의 저자로, 현재 미국의 도시혁신연구소 BMW 구겐하임랩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몽고메리는 세계 대다수 대도시를 주체성을 잃어버린 불행한 도시라고 진단했다. 그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 주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삶의 수단인 집과 차에 그 자리를 내줬다”면서 “지금까지 많은 자원과 자본을 투자한 도시가 오히려 주민들의 시간과 돈을 빼앗고 가족, 친구, 이웃과의 유대를 끊어버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탐욕으로 개개인 스스로를 고립시키면서 불행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도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거, 소득, 환경, 삶의 만족도, 건강 등 11개 부문을 조사한 ‘2015년 삶의 질 지수(Better Life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36개국 중 27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웃과의 관계를 평가한 사회적 연계(Social Connections) 항목에서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그는 도시의 탐욕과 불행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도시를 생각하는 방식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그는 “더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는 인간 본성을 반영하는 도시, 이웃과 보행자 그리고 마을 사람을 존중하는 도시”라면서 “결국 도시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웃과 신뢰를 쌓고 협동 관계를 구축하려는 인간의 본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택협동조합을 만들어 임대 시세보다 30% 싸게 집을 공유하는 ‘달팽이집’을 예로 들었다. 그는 “혼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 친구, 가족, 낯선 사람과의 협력 속에서는 가능해진다”면서 “셰어하우스 같은 새로운 방식의 유대는 도시의 가장 큰 성과이자 도시가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빈곤, 주택문제, 기후변화 같은 산적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집단적 대응”이라면서 “공감과 협동을 통해 도시를 연결하고, 그 속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도시는 소수의 아이디어가 아닌 사회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유된 프로젝트, 그 자체가 아닐까요?”

‘2015 사회 혁신 콘퍼런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19일에는 서울의 혁신가들과 해외 전문가들이 회고와 공유를 통해 서울과 대도시 도시문제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집중포럼이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ocialinnovationconferenc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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