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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오남매가 낙서한 축구화 신고 “200골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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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오남매가 낙서한 축구화 신고 “200골 향해”

입력
2017.06.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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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오른쪽)이 지난 28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국(오른쪽)이 지난 28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저게 바로 클래스죠.”

28일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17라운드를 중계한 김태륭 KBS 축구 해설위원은 이동국(38ㆍ전북)의 플레이에 찬사를 보냈다.

이동국은 이날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첫 득점이 ‘작품’이었다. 전반 5분 이재성(25)의 크로스를 우아하게 발 앞에 떨어뜨려 놓은 이동국은 볼을 밟는 척 하면서 상대 수비수 권완규(26)를 완벽하게 속인 뒤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전반 23분에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켰다.

이동국은 현재 195골로 K리그 통산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2위 FC서울 데얀(36ㆍ162골)과 33골 차다. 골을 넣을 때마다 K리그 득점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그는 전인미답의 200골 고지도 눈앞에 뒀다.

사실 이동국은 올 시즌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시즌 초 허벅지 근육을 다쳐 재활을 하다가 복귀했는데 부상이 재발해 또 재활에 매달렸다. 회복한 뒤에도 김신욱(29), 에두(36)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주로 벤치를 지켰다. 포항과 맞붙기 전까지 올 시즌 전북이 소화한 16경기 중 이동국은 10경기에 나섰는데 8번이 교체였고 1득점뿐이었다. 매 시즌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공격을 진두 지휘했던 그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이동국은 포항전 뒤 “200골을 넣지 못하고 (프로 생활을)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고백하면서도 “오늘 두 골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자녀들이 낙서한 축구화를 신고 포항전에서 두 골을 넣은 이동국. 경기 뒤 축구화를 든 채 미소짓고 있다. 전북 현대 페이스북
자녀들이 낙서한 축구화를 신고 포항전에서 두 골을 넣은 이동국. 경기 뒤 축구화를 든 채 미소짓고 있다. 전북 현대 페이스북

그가 이날 신은 축구화도 눈에 띈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다둥이(오남매) 아빠 이동국은 방송 프로그램 도중 어린 자녀들이 낙서했던 축구화를 신고 출전했다. 전북 구단은 구단 SNS를 통해 이동국이 축구화를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아직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K리그에서 이동국 선수의 통산 200호 골과 전북의 승리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200골을 향한 역사는 이동국의 꾸준함을 증명하는 지표다.

그는 1999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미들즈브러)에 진출했던 2007년을 빼고 지금까지 K리그에서 19시즌 째 뛰고 있다. 특히 2009년 전북에 입단한 뒤로는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마흔을 눈앞에 둔 이동국이 얼마나 자기관리에 철저한지 알 수 있다.

지금까지 450경기에서 195골을 넣어 경기당 0.43골을 기록 중이다. 오른발로 83골, 왼발로 41골, 헤딩으로 36골을 넣었다. 나머지 35골은 페널티킥인데 모두 오른발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가을에는 200골의 금자탑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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