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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갈등 중재 노력에 '뚝심' 별명… "기업도 경계감 풀어… 활동 전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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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갈등 중재 노력에 '뚝심' 별명… "기업도 경계감 풀어… 활동 전국 확대"

입력
2015.05.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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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가에서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우 뚝심’으로 불리고 있다. 갑의 횡포에 눌린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나서부터다. 최근 출범 2주년을 맞은 위원회 간담회에서도 우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중소 자영업자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숱한 ‘을’들이 눈물을 흘리는 한 소득주도성장이나 경제정당은 모두 구두선에 불과하다”며 을의 행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을 중심으로 위원회는 2년 동안 대ㆍ중소기업 간 갈등이 벌어진 55개 갈등의 현장을 119차례나 찾아 다닌 끝에 50건이 넘는 갈등을 조정했다. 위원회 소속 46명의 국회의원들은 을을 지키기 위한 9개의 법률안도 통과시켰다. 우 의원은 15일 인터뷰에서 “그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을들이 새 정치의 중심이 되는 세상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_출범 2년의 성과를 든다면.

“우리 위원회의 출발이 남양유업과 대리점 가맹점 문제였다. 남양유업 이후 배상면주가, CU 등 불공정 거래 문제가 줄줄이 이어져서 초기에는 유통기업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초기에는 국회의원들이 회사를 찾아간다는 말만 해도 긴장하고 경계하는 빛이 뚜렷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을지로위원회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기업 입장에서도 하청 갈등은 상당한 위기 요인인데 을지로위원회의 중재로 타결됐기 때문인 것 같다.”

_위원회의 다음 단계 목표는.

“지금 우리가 ‘광주를 간다’하면 광주 지역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모든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모인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이제는 지역 문제를 넘어 전국적인 차원의 갈등 현안에 집중하려 한다.”

을지로위원회가 적잖은 성과를 내긴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을’을 표방하는 위원회가 정작 정당 내부의 갑을 관계에는 손도 쓰지 못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우 의원은 “새정치연합 내부에서조차 위원회 활동에 인색한 측면이 있다”고 서운한 감정을 토로하면서 “우리 사회 모든 구석의 불공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_활동의 한계는 없나.

“아직 입법 실적이 미미하다. 임대 권리금 회수를 돕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을 비롯한 중요한 법을 몇 가지 만들어냈지만 9가지 정도에 불과하다. 새정치연합 내부의 문제도 있다. 지금은 을이 대부분인 국민들을 위한 정당 조직이 아니다. 당을 개혁하겠다는 말은 많지만 제대로 된 민생정당을 만들겠다는 고민은 부족한 것 같다. 을을 위한, 아래로 향하는 을지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_현재 새정치연합의 혼란을 어떻게 보나.

“계파논쟁은 결국 공천권 다툼 아닌가. 권력의 문제에 집착하면 국민들과는 유리될 수밖에 없다. 민생정당을 위해서는 당의 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우 의원의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에는 201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사진이 걸려 있다. 우 의원은 백발의 노인이 장성한 여인을 끌어안고 해후의 감격을 나누는 장면을 가리키며 자신의 어머니와 큰 누나라고 설명했다. 북측에 두 누님을 둔 우 의원은 “의정 활동에서 통일은 마음의 빚이자 최종 목표”라면서 “통일이 권력에 이용당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의원은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학생운동을 하다 서울시 의원을 거쳐 2004년17대 총선에서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원내대변인을 지냈고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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