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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하 기자

등록 : 2018.01.15 04:40

‘대작들의 귀환’ 100만 관객 뮤지컬 4편 돌아온다

등록 : 2018.01.15 04:40

국내에서만 관객 133만명을 동원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비롯해 흥행에 성공한 대형 뮤지컬들이 잇따라 관객 곁으로 돌아온다. 오디컴퍼니 제공

#200만 돌파 ‘캣츠’ 이달 말 앙코르

‘명성황후’ ‘노트르담…’ ‘지킬…’

캐스팅 바꾸는 등 단장해 무대에

공연시장 위축에 검증된 작품 찾아

#“올해 작품 수 10년 전 수준 후퇴”

대형 신작 ‘마틸다’ ‘웃는 남자’

성적표 어떨까 업계 주목

‘참신한 맛보다 묵은 맛.’ 올해 뮤지컬 무대를 함축하는 표현이다. 새로운 창작물보다 흥행이 보장된 대형 작품들이 귀환한다.

국내에서만 100만 관객을 동원했던 뮤지컬 6편 중 4편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제작사들이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한 결과. 새로운 작품은 줄었다지만, 앞으로 국내 뮤지컬 시장의 발전방향을 판가름할 신작들도 관객과 만난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대형작

뮤지컬 ‘명성황후’와 ‘지킬 앤 하이드’ ‘캣츠’ ‘노트르담 드 파리’의 공통점은? 국내에서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 이들 작품 모두 올해 공연된다.

‘캣츠’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지막 앙코르 공연을 올린다. ‘명성황후’는 3월부터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새로운 배우들을 영입해 신-구 캐릭터의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여러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배우 김소현과 최현주가 명성황후에, 양준모, 손준호, 박완이 고종 역에 캐스팅됐다.

한국어 공연 10주년을 맞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6월 8일부터 2달 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한국에서 1,000회 넘는 공연을 펼치며 ‘지금 이 순간’이라는 불후의 넘버를 남긴 ‘지킬 앤 하이드’는 11월부터 서울 잠실동 샤롯데시어터 무대를 장식한다.

뮤지컬 킹키부츠 공연장면. CJ E&M 제공

신흥 강자 ‘킹키부츠’는 이달 31일부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세 번째 시즌을 개막한다. 다음달에는 2012년 초연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닥터지바고’가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올려진다. 주인공 유리 지바고 역에 류정한, 박은태가 캐스팅됐다.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등 매력 적인 돈키호테를 탄생시킨 뮤지컬 ‘맨오브 라만차’는 4월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3년 만에 다시 공연되고, 2015, 2016년 최고 인기작으로 꼽혔던 ‘팬텀’도 11월 충무아트홀에서 세 번째 공연을 한다.

시장 침체기 ‘스테디셀러’ 선택

업계 관계자들은 “안정적인 재공연 위주로 판이 짜였다”고 말한다. 박병성 공연칼럼니스트는 “전체적으로 공연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뮤지컬 팬들 입장에서는 수년 간 기다려 온 대작들의 귀환이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인기가 담보된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택했다는 의미다. 박 칼럼니스트는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 뒤늦게 (공연 일정이) 발표되는 작품들이 있더라도 올해 뮤지컬 공연의 양은 10년 전 수준으로 줄었다”며 “특히 신작 뮤지컬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안정 심리’가 작용하며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도 유난히 많다. 다음달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공연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레프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러시아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의 작품이다. 라이선스 작품뿐 아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소극장 창작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도 2013년 이후 5년 만에 돌아온다. 올해 초연하는 창작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과 ‘존 도우’는 각각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과 미국 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정치적 이슈가 맞물렸던 2016~2017년 초반에 비해 올해 뮤지컬 시장을 희망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혜원(경희대 교수) 공연평론가는 “올해는 1,2월부터 ‘킹키부츠’ ‘레드북’ ‘홀연했던 사나이’ 등이 이어지며 지난해 초에 비해서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 평론가는 “작품의 양적인 면보다 질적인 면에서, 다양한 취향의 작품들이 예정돼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맨오브 라만차'도 6년 만에 재공연된다. 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장 판가름 할 초연작

대형 신작 중 ‘마틸다’와 ‘웃는 남자’는 국내 뮤지컬 시장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탄생시킨 영국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제작한 ‘마틸다’는 9월부터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천재소녀 마틸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코미디로, 아역 배우 9명이 극을 이끈다. ‘마틸다’를 제작하는 신시컴퍼니의 다른 작품인 ‘빌리 엘리어트’보다 더 가족적인 드라마라는 평이다. ‘라이온킹’ 등 가족 뮤지컬이 국내 시장에서 안착하지 못한 만큼 ‘마틸다’의 흥행 여부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박병성 칼럼니스트는 “‘마틸다’는 관객들이 어린 아이들과도 10만원 정도의 작품을 함께 볼 만큼 시장이 성장했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K뮤지컬컴퍼니가 두 번째로 내놓는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도 대형 창작 신작이 손에 꼽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된다. 7~8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10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박 칼럼니스트는 “대형 창작뮤지컬이 해마다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데, 이 작품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대형 창작뮤지컬 시장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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