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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관광 마차 동물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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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관광 마차 동물학대 논란

입력
2016.09.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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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꽃마차에 대한 동물 학대 논란(기사▶ 당신이 타는 꽃마차 뒤에 숨겨진 말의 눈물)이 일었는데 해외에서도 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관광 마차를 끌던 말이 도로에 쓰러지면서 130년 넘게 운행한 관광 마차 사업에 대한 존폐 논란이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지난 9월 5일 오전 2시 미국 뉴욕에서 말 마차를 끄는 14세된 말 노먼이 도심 한복판에서 과로로 쓰러졌다. 목격자인 보그단 폴 앙헬루타 씨는 "마부가 느리고 힘겹게 숨을 쉬는 말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계속 소리 질렀다"고 말했다. 앙헬루타 씨는 찍은 사진을 뉴욕 마차 말 보호 단체 뉴욕클래스를 포함한 여러 지역의 동물 보호 단체와 공유했다. 뉴욕클래스는 성명서를 통해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충격적"이라며, "대중들은 목격자 신고가 없었으면 몰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5일 미국 뉴욕에서 관광 마차를 끄는 말이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일어나지못하고 있다. 뉴욕클래스 페이스북
지난 9월5일 미국 뉴욕에서 관광 마차를 끄는 말이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일어나지못하고 있다. 뉴욕클래스 페이스북

그러나 마차 산업협회에서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대변인 크리스티나 한센씨는 노먼을 얼뜨기라 부르며 "노먼은 교대 후 마구간에 돌아가는 길에 칠칠치 못하게 발을 헛디딘 것뿐"이라며 "마부는 말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말에게 매연과 소음이 가득한 도로는 최악의 환경이다. 말은 자동차 도로를 달리게 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매연을 마신다. 여기에 말은 시각과 청각까지 예민해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마부도 말의 습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을 시켜 문제가 되고 있다. 말은 더운 여름에 특히 더 예민해 사납게 흥분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말을 자극하면 말이 폭주하거나 쓰러질 수 있다.

말이 도로에서 쓰러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뉴욕 클래스가 수집한 경찰 기록에 따르면 말이 자동차, 자전거, 푸드트럭 등과 충돌한 사건들이 다수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노먼 사건에 적극 나서지 않은 빌 더블라지오 미국 시장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공개적으로 동물 보호를 지지하고 동물복지 자문위원을 고용한 최초의 뉴욕 시장이다. 그는 2013년 선거 당시 "뉴욕 마차 산업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올해 초 존속하기로 뒤집었다.

정유경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문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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