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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마라톤 즐기며 어려운 이웃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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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마라톤 즐기며 어려운 이웃 도와요”

입력
2017.12.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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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다 1,000원씩 이웃돕기 성금 적립하는 전두환씨

전두환(왼쪽)씨가 6일 옥천군청을 방문해 마라톤을 하면서 적립한 성금을 김영만(오른쪽)옥천군수에게 전달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전두환(왼쪽)씨가 6일 옥천군청을 방문해 마라톤을 하면서 적립한 성금을 김영만(오른쪽)옥천군수에게 전달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6일 충북 옥천군청을 찾아 불우이웃 돕기 성금 200만원을 기탁한 전두환(49·옥천군 옥천읍 금구리)씨. 그의 성금에는 좀 특별한 사연이 있다. 마라톤을 하면서 뛴 거리만큼 일정액의 돈을 꾸준히 모아 내놓은 것이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전씨는 2010년 대구 금호강마라톤대회에서 첫 풀코스(42.195㎞)에 도전한 것을 시작으로 마라톤에 발을 들여놓았다. 완주 후 큰 성취감을 느낀 그는 자기 스스로와 약속을 했다. 1㎞를 달릴 때마다 1,000원씩을 적립해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마라톤을 뛰고 나니 뭔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너무나 기분이 좋았어요. 그 기쁨을 여러 사람과 나눌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달리는 만큼 성금을 적립해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지요”

전두환씨는 중국 상하이국제마라톤 대회, 일본 도쿄마라톤 대회 등 해외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도쿄마라톤 대회에서 출발 전 포즈를 취한 모습. 전두환씨 제공
전두환씨는 중국 상하이국제마라톤 대회, 일본 도쿄마라톤 대회 등 해외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도쿄마라톤 대회에서 출발 전 포즈를 취한 모습. 전두환씨 제공

세 번째 풀코스를 완주한 이후 통장을 따로 만들었고, 이후 성금을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가 마라톤을 뛴 거리는 총 2,150㎞에 달한다. 풀코스 35차례, 하프(21.098㎞) 13차례, 울트라마라톤(100㎞) 3차례, 3.1마라톤(31㎞) 2차례 등이다.

뛰고 난 후 정확히 ㎞당 1,000원씩 적립했고, 이 가운데 200만원을 이번에 성금으로 기부했다.

그의 마라톤 기록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최고 기록이 4시간 7분이다. 그는 “마라톤을 하는 사람 치고는 좀 뚱뚱한 편이라 그런지 영 기록이 안 난다. 그냥 뛰는 게 좋아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즐겁게 달린다”며 웃었다.

지난해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가운데 하나인 일본 도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전씨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5개 대회에도 꼭 참가해 완주하고 싶다”고 포부를 펼쳤다.

옥천읍내 한 병원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몸이 아픈 사람을 접하다 보니 튼튼한 두 다리로 달린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됐다. 하루하루 달릴 수 있는데 감사하면서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전씨가 전달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불우이웃 1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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