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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공물료 납부… 전몰자추도식선 ‘반성’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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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공물료 납부… 전몰자추도식선 ‘반성’ 언급 없어

입력
2018.08.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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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히토 일왕은 “깊은 반성” 언급 

 여야의원 50여명 야스쿠니신사 참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일본의 종전기념일(패전일)인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다. 2012년 12월 제2차 내각 출범 이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ㆍ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6년 연속 납부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26일에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 미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부른 바 있다.

공물료 납부는 자민당 총재 명의로 사비로 처리했다. 이를 대납한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자민당 총재 특보는 이날 “아베 총리로부터 ‘참배하지 못해 죄송하다. 선조들을 꼭 참배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50여명은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아베 내각의 각료들은 참배하지 않았으나 외무성 차관급 인사인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부(副)대신과 일본유족회 회장 미즈오치 도시에이(水落敏榮) 문부과학성 부대신 등이 포함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수석부간사장도 참배했다. 이밖에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장관을 포함한 자민당 보수파 ‘전통과 창조회’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명의 영령을 받드는 시설로, 극동군사재판 판결에 따라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해 “전후 일본은 평화를 중요시하는 나라로서의 길을 걸어왔고 세계를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힘 써왔다”며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 역사와 겸허하게 마주하면서 어떤 시대에도 이러한 흔들림 없는 방침을 일관하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7년 1차 내각 당시 “많은 나라들에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전쟁의 반성에 입각해 부전(不戰)의 맹세를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2년 12월 2차 내각 이후 6년째 ‘반성’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편 내년 4월 30일 퇴임을 앞두고 헤이세이(平成ㆍ일본 연호) 시대 마지막 추도식에 참석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전후에 길게 이어지는 평화의 세월을 생각하면서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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