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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프로야구, 연봉과 품격

입력
2016.0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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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오승환 선수는 1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죄송하다”며 머리부터 조아렸다. 빅리거의 꿈을 이루고도 굳은 얼굴로 고개를 숙인 것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 때문이다.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선수도 같은 일로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창용 선수는 선수 생활이 기로에 섰고 윤성환, 안지만 선수는 초조한 마음으로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세 선수의 연봉을 합치면 20억원이 넘는다. 세 사람은 연봉 외에 계약금으로 또 수십억 원씩을 받았다.

▦ 이들과 달리 양준혁, 박찬호, 이승엽, 김선우, 추신수, 이대호 등은 틈틈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왔다. 경찰청 입대 전 연봉이 5,000만원에 그친 롯데자이언츠의 신본기 선수는 모교에 장비를 기부했고 복지시설도 자주 방문했다. 윤성환, 안지만 선수가 속한 삼성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 또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원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많이 했다. 삼성 선수들은 감독을 따라 해야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 류 감독에게는 선수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가르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위원장은 얼마 전 ‘강민호 야구장’이 준공됐을 때 “강민호보다 더 많이 번 선수들에게 야구장 건설에 힘을 보태달라고 했지만 다들 거절했다”며 “일부 선수가 팬들의 사랑으로 받은 돈을 도박장에서 날리는 것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강민호 야구장은 학생들의 연습을 위해 롯데 강민호 선수가 2억원을 내고 경남 양산시가 3억원을 보태 건설했다. 이렇듯 많은 연봉과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도 그에 걸맞은 품격과 책임감을 갖추지 못한 선수가 적지 않다.

▦ 흔히 운동만 하느라 뭘 잘 몰랐다고 하는데 그건 성인이 할 변명이 아니다. 선수가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구단과 감독이 나서야 한다. 하지만 김용희 SK와이번스 감독이 지난 시즌 초기에 “야구 기술은 물론이고 인성을 갖춰야 하며 사회적 책임을 가진 선수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한 것 외에 야구 지도자가 어떻게 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김 감독 역시 지난 시즌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서인지 올해는 아직 그런 교육을 했다는 말이 없다. 감독들은 지금도 선수들에게 미친 듯이 연습만 시키고 있을 것이다.

/박광희 논설위원 kh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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