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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車부품사도 폭스바겐 불똥… 타이어 업체들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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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車부품사도 폭스바겐 불똥… 타이어 업체들 직격탄

입력
2015.10.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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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신차용 판매량 29%인 1000만여개 폭스바겐에 공급

브레이크 납품 만도도 긴장

디젤 규제 전망에 친환경車 상한가

삼성SDI·LG화학·피엔티 등

전기車 배터리 업체 주가는 껑충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이 디젤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와 관련해 국내에서 첫 소송이 제기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폴크스바겐 매장. 연합뉴스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이 디젤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와 관련해 국내에서 첫 소송이 제기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폴크스바겐 매장. 연합뉴스

세계 1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까지 불똥을 튀겼다. 폭스바겐에 물량을 공급하는 타이어 업계는 울상인 반면 전기차 관련 부품업체들은 관련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4일 자동차 관련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업체들이 폭스바겐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OE) 판매량 중 지난해 기준 29%에 해당하는 1,000만여개를 폭스바겐에 공급하고 있어 영향이 클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배기가스 논란에 휩싸인 파사트, 티구안, 골프에 OE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페이톤용 타이어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금호타이어는 정확한 OE 공급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폭스바겐이 현대ㆍ기아차, 피아트-크라이슬러, GM, 르노에 이어 다섯 번째 공급처인 만큼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도도 긴장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말 폭스바겐과 1조원 규모의 브레이크 제품을 2017년부터 10년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제품은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폭스바겐의 소형 승용차에 장착된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독일 잘츠키터 엔진공장의 감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있다”며 “차량 생산대수가 줄면 폭스바겐에 부품을 공급하던 국내 업체들도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친환경 차량 관련 업체들은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번 사태로 각국 정부가 디젤 차량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면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보급이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껑충 뛰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삼성SDI와 LG화학은 10%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폭스바겐 사태가 국내 언론에 본격적으로 보도된 지난달 21일 9만6,700원이던 삼성SDI 주가는 2일 10만5,500원으로 8거래일 만에 9.1% 상승했다. LG화학 주가도 같은 기간 25만6,000원에서 27만6,500원으로 8% 올랐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중소업체들의 주가가 더 많이 뛰었다. 전기차 전장부품 제조사 우리산업홀딩스는 이 기간 주가가 89% 뛰었고 2차 전지 소재 업체인 피엔티는 16.8% 상승했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가 친환경 차량 보급률을 상당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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