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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의원들의 ‘그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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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의원들의 ‘그른 선택’

입력
2017.05.0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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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탈당파의 비포 앤 애프터. 지난해 12월 21일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이 "12월 27일 탈당하겠다"고 결의를 밝힌 뒤 어깨 동무를 하고 있다(윗사진). 권성동 장제원 황영철 등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과 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탈당파의 비포 앤 애프터. 지난해 12월 21일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이 "12월 27일 탈당하겠다"고 결의를 밝힌 뒤 어깨 동무를 하고 있다(윗사진). 권성동 장제원 황영철 등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과 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탈당을 선언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선 뒤 보수를 개혁하겠다며 바른정당을 출범시킨 지 99일 만으로 보수혁신의 기치를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보수 진영 대선 후보들의 단일화 요구를 명분으로 내세운 탈당이지만 대선을 코앞에 둔 ‘철새 정치’ 행보는 정치 환멸만 부추기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의 권성동ㆍ김재경ㆍ김성태ㆍ김학용ㆍ박순자ㆍ박성중ㆍ여상규ㆍ이진복ㆍ이군현ㆍ장제원ㆍ홍문표ㆍ홍일표ㆍ황영철 의원은 이날 탈당 선언 및 홍준표 후보 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문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께서 친북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준엄한 요구를 하셨다. 그간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에게 보수후보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황영철 의원은 기자회견 뒤 논란이 확산되자 탈당계 제출을 보류했다.

바른정당의 집단탈당 사태는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막판 변수로 떠오르며 유동성을 키우고 있다. 탈당 의원들이 홍 후보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범보수 내 보수 적통의 무게는 홍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는 최근 홍 후보의 지지율 급등 현상과 더불어 이번 파동을 통한 보수결집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물론 탈당 의원들에게 버림받은 유승민 후보에게 동정표가 몰려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집단탈당 사태가 대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보다 탈당 의원들의 구태의연한 철새 정치 행보를 향한 비난이 더 거세다. 특히 탈당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뒤 지난해 12월27일 옛 새누리당을 나오면서 “대한민국의 진짜 보수세력을 모아 보수의 적통을 이어가겠다” “진짜 보수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 는 등의 각오로 보수혁신을 주장했던 터라 ‘명분도 의리도 없는 구태 행보’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보수가 무엇인지 가치 정립조차 안된 의원들이 ‘정치 연어’가 됐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도 보수ㆍ진보 진영을 망라하고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 선대위 윤관석 공보단장은 구두논평에서 "전형적인 국정농단 철새들의 모습"이라며 "국민이 철저히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명백한 자기부정이며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다시 탄핵반대세력 국정농단 세력과 한몸이 됐다"고 비판했다. 보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조차 “점잖게 표현하면 자기부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이 아니라 ‘배지’를 바라보고 정치를 한다는 걸 증명했다”고 한탄했다.

홍준표 후보는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에 긍정적이지만 정작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반발 움직임도 상당해 자칫 탈당 의원들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청원ㆍ유기준ㆍ한선교 의원 등 친박계는 일제히 “복당을 받으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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