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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주인공 이름은 가명 쓰지 마세요" 하지원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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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주인공 이름은 가명 쓰지 마세요" 하지원의 일침

입력
2016.11.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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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퍼스픽쳐스 제공
배우 하지원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퍼스픽쳐스 제공

“제 이름(캐릭터) 쓰지 마세요!”

‘길라임’ 하지원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자신이 맡았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박근혜 대통령이 병원에서 가명으로 사용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서다. ‘시크릿 가든’은 2010년 11월부터 방영돼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드라마다.

하지원은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 송민규 감독, 천정명과 함께 참석했다. 하지원은 이날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태진이 “하지원씨, 요새 무엇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길라임씨”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을 지목한 듯 보였다.

하지원은 “사실 저도 (어제)저녁을 먹으면서 JTBC ‘뉴스룸’을 보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이 길라임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해주시고 계신데, 저도 좋아하고 지금도 사랑하는 캐릭터”라며 “‘목숨 건 연애’의 한제인도 좋은 캐릭터이니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한제인은 (가명으로) 쓰지 마세요”라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박 대통령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그럴 만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길라임을 가명으로 사용해 한 병원을 드나들었다는 보도 이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갈라임과 함께 인기검색어가 될 정도였다. 오죽하면 그의 소속사도 “조심스럽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

하지원은 최근 정우성, 송강호 등과 함께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도 올라 이래저래 박근혜 정부와 악연 아닌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원은 “나도 사실은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줄)몰랐다”며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하지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문화 예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6,517명에 포함돼 있다.

하지원(왼쪽)와 현빈이 2010년 10월 경기 여주의 한 리조트에서 SBS드라마 ‘시크릿 가든’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하지원(왼쪽)와 현빈이 2010년 10월 경기 여주의 한 리조트에서 SBS드라마 ‘시크릿 가든’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하지원은 “저는 하지원이라는 배우를 떠나서 대한민국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라며 “(국민들)마음의 슬픔이 크실 텐데, 저도 마음의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으로 시끄러운 현 시국을 꼬집는 발언이었다. 이에 김태진은 “저도 이런 걸 물어보려고 ‘목숨 건 연애’ 사회를 본다고 한 건지, 자괴감이 듭니다”라고 말하며 하지원의 ‘용기’있는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4일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는 말을 풍자한 것이다.

앞서 15일 JTBC는 박 대통령이 2011년 초부터 1억5,000만원 이상 고액의 연회비를 내야 하는 차움의원 VIP 시설을 이용하면서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무료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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