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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뚝뚝, 상가 투자 솔깃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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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뚝뚝, 상가 투자 솔깃솔깃

입력
2014.09.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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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 못 찾은 자금,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

상권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

50대 회사원 강모씨는 지난달 말 위례신도시의 상가주택 용지 입찰에 참여했다가 아쉽게 탈락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높은 경쟁률 때문이었다. 45개 필지를 분양하는데 총 1만7,53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390대 1에 달했다. 강씨는 “퇴직 후 주거문제를 해결하면서 임대소득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가 투자를 결정했는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5월 세종시 1-3 생활권 M1블록 단지 내 상가를 분양했는데, 전용면적 31㎡짜리 점포 분양 예정가는 2억4,843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81명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분양가가 상승, 최종 낙찰가는 11억2,052만원(낙찰가율 451%)까지 치솟았다. LH 관계자는 “3월부터 7월까지 전국 새 아파트에 내놓은 단지 내 상가 점포 197개가 모두 판매됐다”며 “점포 평균 분양률이 작년 90%대 중반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유찰이 한 건도 없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상가가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임대소득 과세에 대한 부담으로 다주택 보유자들 사이에 상가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기대수익률이 6% 수준이라는 점에서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권에 따른 수익률 편차가 크고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투자를 권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높다.

상가투자의 인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신규 분양시장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상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666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였던 2007년 2,605만원을 뛰어넘었다. 집계를 시작한 2001년(1,387만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올랐고, 작년 말(2,367만원)에 비해선 12.6%가 뛰었다. 2009년 78%에 그쳤던 평균 낙찰가율은 올해 176%까지 치솟았다. 특히 상권이 새로 형성되는 위례나 동탄 등 신도시 지역의 상가분양에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상가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 비율)은 56%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상가 인기가 높아지고 경매 응찰자가 증가하면서 매각가가 뛰고 있다는 얘기다.

인기 비결로는 우선 저금리가 꼽힌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저금리 기조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공급과잉의 여파로 임대수익률이 5% 수준까지 떨어진 오피스텔보다 6~7%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상가의 선호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파트나 오피스텔보다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더 높고, 임대소득 과세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상가 투자의 경우 상권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선종필 상가레이더 대표는 “저금리로 인해 투자 가치가 부각되고 있지만 내수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임대수익률이 크게 오르기 힘든 상황”이라며 “계약 전에 반드시 일대 상권 형성 여부와 유동 인구, 교통 환경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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