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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에 회계 논란까지… 연대 축제 명물 '아카라카'에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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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에 회계 논란까지… 연대 축제 명물 '아카라카'에 성토

입력
2015.05.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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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에 자리 우선 배분하는

'테이핑 무효화' 시간 변경 등

응원단 일방통행에 교내 비판

지난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정기 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 친선경기대회' 야구 경기에서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정기 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 친선경기대회' 야구 경기에서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연세대의 대표적 축제 명물인 응원제 ‘아카라카’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나친 상업주의에 휘말려 공연의 순수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거센 학내 비판에 직면한 분위기다.

20일 연세대에 따르면 ‘2015 아카라카를 온누리에’로 명명된 응원제는 15일 끝났다. 아카라카는 ‘음악과 즐거움 아래 하나가 된다’는 악하락하(樂下樂下)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연세대의 응원 구호이자 응원제, 응원단 이름이다. 1986년 시작돼 학내 동아리 공연과 응원전 등을 버무리는데 특히 인기 가수들의 초청 공연이 많아 일반인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높은 인기 때문인지 재학생들도 표 구하는 일이 녹록치 않다고 한다. 응원단은 이런 부작용을 감안해 2004년 입장권을 판매하면서 재학생들에게 우선 배분하는 ‘테이핑 무효화 제도’를 도입했다. 행사에 앞서 단과대나 학과별 단체 좌석을 테이프로 미리 지정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리 선점권’을 무효화시켜 입장권을 개별적으로 구입한 재학생과 일반인들에게 빈 자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총학생회 측이 송도캠퍼스에서 오는 학생들을 고려해 오후 5시에 테이핑을 무효화할 것을 요청했지만 응원단이 일방적으로 오후 3시로 공지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다행히 공연은 성황리에 끝나 논란은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이튿날 사회과학대 학생회가 ‘응원단은 사과하라’는 대자보를 게재하면서 다시 불을 지폈다. 사회과학대 부학생회장이 테이핑 무효화 시간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응원단 측이 논의 주체의 대표성을 문제 삼으며 요구를 묵살했다는 주장이었다.

학내 장애인권위원회도 가세했다. 장애학생들을 위한 별도 공간 마련 요청에 응원단 측이 “도우미 학생이 충분하지 않으면 노천극장 뒤에서 보라고 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결국 장애학우석이 마련되긴 했지만 행사 당시 이들의 안전을 위한 응원단 측의 배려가 없어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위원회는 주장했다.

응원단의 고압적 자세에 대한 비판적 기류가 학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1만1,000원인 입장권 가격을 폭등시킨 후 암표를 팔아 이득을 챙긴다” “비공개가 원칙인 연예인 명단을 일부러 노출시켰다” “회계 내역이 불투명하다” 등 성토가 줄을 이었다.

응원단은 결국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장애학우들과 사회과학대 부학생회장 등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응원단 관계자는 “회계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총학생회와 단과대, 응원단 간의 일은 학생 자치의 영역이라 관여하지 않지만 회계 부분의 경우 결산 시점에 정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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