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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부대 생활관서 전자담배 폭발… 병사 1명 얼굴에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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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부대 생활관서 전자담배 폭발… 병사 1명 얼굴에 화상

입력
2015.01.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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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반입 차단 규정 없어 대책 고심

군부대 생활관에서 전자담배가 폭발해 잠자던 병사가 얼굴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새해 들어 담뱃갑이 인상되면서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병사들이 늘고 있지만 부대 안으로 반입을 차단할 규정이 없어 군 당국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육군에 따르면 7일 새벽 경기 양평에 위치한 20사단의 한 생활관에서 충전 중이던 전자담배가 폭발했다. 이 때 전자담배의 파편과 불꽃이 튀면서 콘센트 근처에서 자고 있던 A 일병이 오른쪽 뺨에 화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았다. 당시 생활관 안에서 취침 중이던 병사 10여명은 난데없는 굉음과 불길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민간에서 전자담배가 충전 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라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병영 내 폭발 사고는 처음이다. 폭발한 전자담배는 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담배는 군 규정상 기호품으로 분류돼 휴가나 외출을 나간 병사들이 복귀하면서 부대 내로 반입해도 막을 수 없다. 군 당국이 2009년부터 면세담배 보급을 전면 중단한 뒤 병영 마트(PX)에서 시중가로 담배를 구입하던 흡연병사들은 올해 담뱃값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전자담배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이후 군 당국은 병사들이 전자담배를 생활관에서 각자 충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충전할 경우에는 한 곳에 모아놓고 주변에 안전판을 설치해 혹시 모를 폭발사고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한 가급적 KC인증을 받은 전자담배를 구입하도록 유도할 방침이지만 이런 제품은 10만원 이상으로 비싸 병사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다. 국방 당국 관계자는 “예상치 못했던 유형의 사고여서 당황스럽지만 다각도로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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