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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보수진영 이끄는 'YS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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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보수진영 이끄는 'YS의 사람들'

입력
2015.11.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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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석재(가운데) 전 의원, 최형우 전 내무장관 등 측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석재(가운데) 전 의원, 최형우 전 내무장관 등 측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보수정치권의 핵심인사들 상당수는 이른바 ‘YS(김영삼 전 대통령) 사람’이다. 상도동계 가신그룹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뒤 국정의 중심에 섰고, 김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연을 맺은 인사들 중에도 보수진영의 지도자로 성장한 경우가 적지 않다.

상도동계 김무성·서청원 등 現 보수진영 핵심

김 전 대통령과 정치역정을 함께 해 온 상도동계는 1969년 군부정권과 맞서 싸우던 야당의 전초기지였다. ‘좌(左)형우 우(右)동영’으로 불렸던 최형우 전 내무장관과 김동영 전 정무장관이 1세대 핵심이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김덕룡 전 정무1장관, 서석재ㆍ박종웅 전 의원 등은 문민정부를 거치며 보수진영의 대표선수로 발돋움한 상도동계 가신그룹이다.

상도동계의 또 다른 축은 84년 김대중(DJ) 전 대통령 측 동교동계와 함께 만든 민주화추진협의회 출신들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정병국 의원 등 현재 새누리당 주축인사들의 상당수가 이에 해당한다.

민추협 창립멤버이자 ‘상도동계 막내’로 불리는 김 대표는 문민정부에서 청와대 민정ㆍ사정비서관 등을 지낸 뒤 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돼 현 위치에까지 올랐다. 서 최고위원도 문민정부에서 정무1장관을 지냈고 이후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다. 한 뿌리인 두 사람은 현재 비주류 당 대표와 친박계 좌장으로 내년 총선 공천권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상도동계는 아니지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김 전 대통령이 영입한 대표적인 보수진영 인물이다. 이 전 총재는 결국 김 전 대통령과는 결별했지만 세 차례 대선에 도전하는 동안 10년 가까이 보수진영을 이끌었다.

김 전 대통령이 96년 15대 총선 때 영입한 ‘YS 키즈들’도 현 보수정치권의 핵심으로 꼽힌다.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세를 탔던 홍준표 경남지사,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영ㆍ호남 지역주의 타파에 앞장서온 정의화 국회의장, 이명박 정부의 2인자로 통했던 이재오 의원, 여권 내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박근혜 정부의 그림자 실세로 불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다.

노무현ㆍMB 등 이념 초월 영입도

김 전 대통령은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있어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진보성향 정치학자였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운동권에서 이름을 날리던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영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손 고문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직전 탈당해 야권 인사가 됐지만, 이 의원과 김 전 지사 등은 여전히 여권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ㆍ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과도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 그는 88년 13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입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애정을 쏟았다. 90년 ‘3당 합당’ 이후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갔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뒤 노 전 대통령은 잊지 않고 상도동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도 92년 14대 총선 때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민자당 비례대표로 영입된 이 전 대통령은 이후 김 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대신 이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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