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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괴르첼 “AI가 직업대체, 국가서 기본소득 제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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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괴르첼 “AI가 직업대체, 국가서 기본소득 제공 필요”

입력
2016.09.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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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인력시장 큰 변화

경제적 가치 생산 대신할 것

정신ㆍ예술ㆍ사회적 성장에 초점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벤 괴르첼.뉴스1
벤 괴르첼.뉴스1

“미래의 도전 과제는 더 이상 자원부족이 아닌 인간과 기계의 조화로운 연결에 있다.”

구글의 알파고, IBM의 왓슨 등 인공지능(AI)의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인공일반지능(AGIㆍ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벤 괴르첼(Ben Goertzelㆍ50) 오픈코그재단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미래 변화를 이렇게 예측했다.

26일 방한을 앞두고 본보와 25일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수십 년 내에 거의 모든 직업은 사라지고 인공지능이 물리적인 일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지적, 예술적 개발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 회장은 따라서 “도시와 국가가 모든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해 정신적, 사회적 성장과 육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시의 청년배당 정책을 자신이 생각하는 개념과 비슷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벤 괴르첼은 인간형 AI 제어 플랫폼인 오픈코그(OpenCog)의 소스를 오픈, 전 세계 AI개발자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27일 오후 1시 경기 성남산업진흥재단이 분당구 킨스타워 대강당에서 개최하는 ‘2016 성남산업 융합전략 컨퍼런스(HAPPY SMART CITY, SEONGNAM!)’에 참석, AI시대 대응전략을 모색한다. 컨퍼런스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국내 대표적 뇌과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KAIST) 교수 등도 강연자로 나서 그와 토론한다.

다음은 벤 괴르첼과의 일문일답.

-AI 등이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은 도시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으로 보는가?

“이 질문은 1850년대에 공장이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혹은 1960년도에 전기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킬 것인지 대해 물어보는 것과도 같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나노기술, 합성생물학 등 첨단 기술은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을 변화 시킬 것이다. 2025년이면 실제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AI 로봇이 세상에 등장할 수도 있다. 미래의 도전 과제는 더 이상 자원부족이 아닌 인간과 기계의 조화로운 연결과 지적이고 사회적인 그리고 정신적 발전 가능성 여부에 있다.

-시민들에게 직업, 문화 혹은 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준다고 보나?

“수십 년 내에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직업은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물리적인 일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경제는 또 다르게 봐야 한다. 문화는 지금으로서는 어느 정도의 폭과 수준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물적 자원을 가지고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기 위해 반복적인 일을 하기보다는 사회적, 정신적, 지적, 예술적인 개발에 신경을 더 쓰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인류에게 새로운 황금시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은 반드시 복잡하고 조심스럽고 신중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미래시대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떤 정책과 시스템이 준비돼야 한다고 보나.

“우리는 다음 몇 년 동안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극적인 변화를 맡게 돼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및 자동화는 점점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할 것이며 인력시장은 인공지능과 로봇의 학습과 향상으로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의료과학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사람들의 삶은 극적으로 연장되고 정신적, 육체적 활동은 더 늘어나게 될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때문에 ‘청년배당’을 추진 중인 성남시처럼 도시와 국가가 시민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국가는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교육, 지적, 정신적, 사회적 성장과 육성에 힘쓸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 의사 결정은 세계가 신속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간소화해야 한다. 도시와 국가는 지능 정보 시스템, 인간과 기계의 활동을 관리하고 물질과 인지, 정서적 자원을 분배할 필요가 있다.”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는데.

“AI의 기술진화는 결국 인류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 중심의 상업용 AI가 도래하기 전에 인류의 발전을 위한 연구용 AI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그가 창업한 오픈코그재단은 AI 기술을 오픈소스로 모든 사람에게 무상 배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I를 독점 활용하는 것보다 오픈소스를 통해 기술을 공유하고 인류가 함께 작업하며 전세계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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