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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유천 성추문, 연예계 인성 강화 계기로 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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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유천 성추문, 연예계 인성 강화 계기로 삼길

입력
2016.06.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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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잇단 추문에 휩싸였다. 가수, 배우 등 연예인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다른 나라에 알리는 한류 전도사인 데다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개인의 행실이 특히 중요하다. 그런데도 박씨가 입에 올리기 민망한 사건에 잇따라 연루돼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박씨는 최근 무려 네 차례나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박씨 측은 혐의가 인정되면 연예계를 떠나겠다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가 피소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실망스럽다. “물의를 일으킨 박유천을 지탄하며 그가 관련된 모든 활동과 콘텐츠를 배척할 것”이라는 국내 팬들과 일본 및 중국 팬들의 반응에서 그들이 느끼는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박씨 외에도 개그맨 유상무씨가 성폭행 시비에 휘말리는 등 성범죄, 도박, 음주운전, 뺑소니, 폭행 등에 연루된 연예인은 일일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이들의 잘못된 행동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글로벌 문화상품으로 떠오른 한류의 이미지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특히 심각한 것은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초등학교 4~6학년 458명에게 장래 희망을 물은 결과 ‘문화ㆍ예술ㆍ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이 압도적 1위(40.5%)로 나왔다. 사회적 위상이나 영향력이 과거와 비교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높아졌으면, 그에 어울리는 분별력과 판단력을 갖추어야 하는데도 일부 연예인은 그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데는 이들을 키우고 이끄는 기획사에 큰 책임이 있다. 인재를 발굴해 노래, 춤, 연기를 가르쳐 경쟁력 있는 대중문화인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상품으로 여겨 기능만 뛰어난 연예 기계로 만들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직원 및 소속 연예인에게 인성교육을 시키고 유흥주점 출입을 금지하는 JYP엔터테인먼트처럼 연예 기획사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소속 연예인에 평균적 인성과 판단력, 사고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린 나이에 기획사에 들어간 청소년들이 연습과 스케줄 소화를 위해 학교 수업을 빼먹도록 허용하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 아무리 연예 활동을 한다고 해도 학교에 속해 있는 이상 정해진 수업일수는 채우고 친구들과 어울리게 해야 세상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인성을 가질 수 있다. 팬들 역시 무조건적 열광과 지지만 보낼 게 아니라 연예인들의 잘못에는 좀 더 단호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여 그들이 늘 스스로를 되돌아보아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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