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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 달군 UFC 헨더슨 판정승ㆍ김동현 T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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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 달군 UFC 헨더슨 판정승ㆍ김동현 TKO승

입력
2015.11.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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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이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10경기에서 미국의 도미닉 워터스에게 손짚고 발차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현이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10경기에서 미국의 도미닉 워터스에게 손짚고 발차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호와 탄식이 교차한 밤이었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첫 한국 무대 ‘파이트나이트 서울’에 출전한 한국 파이터들이 서울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기대를 모았던 추성훈(40ㆍ일본)은 투혼을 불살랐지만 안타깝게 판정패 했다.

28일 서울 둔촌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서울’ 메인 매치에서는 벤슨 헨더슨(32)이 조지 마스비달(31ㆍ이상 미국)을 상대로 30분 가까운 접전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둘은 시작부터 타격전을 벌였다. 헨더슨은 하이킥으로 마스비달의 관자놀이를 가격하며 다운시켰고 마스비달도 하이킥과 펀치를 연달아 날리며 응수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헨더슨이 고전했다. 마스비달은 헨더슨을 코너로 밀어붙이며 펀치와 니킥을 날렸고 헨더슨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4라운드 헨더슨은 마스비달을 그라운드 싸움으로 몰고 가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마스비달은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5라운드에서 마스비달을 쓰러뜨린 헨더슨은 연속으로 펀치와 킥을 적중시켰지만 끝내 승부를 내지 못했고 판단은 심판의 몫으로 넘어갔다.

심판은 2-1로 헨더슨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가 끝난 뒤 헨더슨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어머니 사랑해요”를 외쳤고 “마스비달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는 훌륭한 파이터였다. 좋은 상대와 경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스턴건’ 김동현(34)은 도미닉 워터스(26ㆍ미국)와의 실력 차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3분만에 가볍게 꺾고 1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태극기를 펼치며 경기장에 등장한 김동현은 경기 시작과 함께 킥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동현은 워터스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한 틈을 노려 그를 옥타곤 바닥에 눕혔고 쉴새 없이 파운딩을 퍼부었다. 김동현의 주먹이 워터스의 얼굴을 끊임없이 가격하자 심판이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김동현은 “약한 상대였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상대가 바뀐 것은 UFC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데미안 마이어(브라질)에게 억울하게 졌는데 다시 만나 설욕하고 싶다. 내년에 한국에서 타이틀 매치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4)는 샘 시실리아(29ㆍ미국)에게 펀치 한 방으로 1라운드 1분30초 만에 TKO승리를 거뒀다. 탐색전을 끝낸 뒤 강력한 라이트 어퍼컷을 날린 최두호는 시실리아가 넘어지자 강력한 카운터 펀치에 이은 파운딩을 퍼부었다. 심판이 최두호를 말리면서 경기는 끝났다. 최두호는 타이틀과 얼마나 거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어 “톱10을 목표로 달리겠다. 카와지리(일본)와 한번 붙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최초의 여성 UFC파이터 함서희(28)는 장신의 코트니 케이시(28ㆍ미국)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황소’ 양동이(31)도 제이크 콜리어(27ㆍ미국)에게 3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하지만 ‘섹시야마’ 추성훈(40ㆍ일본)은 알베르토 미나(33ㆍ브라질)에게 3라운드 판정패 했다. 1라운드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추성훈은 2라운드 연속 레그킥을 시도하며 반격을 가했으나 미나에게 로블로를 맞아 경기가 중단됐다. 추성훈은 충격을 이기고 경기에 재개했지만 이후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 대결에서 미나는 바닥에 드러누워 그라운드 대결을 유도했고 추성훈은 타격전을 요구하며 쉬지 않고 어퍼컷을 퍼부었다.

혈전 끝에 추성훈은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끝냈다. 추성훈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심판은 1-2로 미나의 손을 들어줬다. 추성훈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심판은 미나의 손을 들어줬지만 경기장은 추성훈의 이름으로 가득 찼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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