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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가 아니라 '사람'이고 싶은 동성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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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가 아니라 '사람'이고 싶은 동성애자

입력
2015.09.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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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울 지음ㆍ숨쉬는책공장발행ㆍ224쪽ㆍ1만6,500원
터울 지음ㆍ숨쉬는책공장발행ㆍ224쪽ㆍ1만6,500원

성소수자로 살아온 한국의 게이 청년이 게이의 사랑 이야기를 얌전하게 편집된 작은 책에 풀어 놓았다. 스스로를 향한 고백이면서 또한 세상을 향한 외침이다. 극히 당연한 사실이지만, 저자는 동성애자도 사람이고 그들도 사뭇 다르면서 또 별 것 없이 중요한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소식지에 2014년 한 해 동안 연재한 칼럼과 기타 소식지에 썼던 기사를 엮었다.

책은 연애, 공간, 종교, 한국 사회의 네 부분으로 돼 있다. 동성애자로서 겪은 연애와 성경험, 동성애자들이 많이 모이는 종로와 이태원 등의 장소와 그곳에 얽힌 동성애자들의 이야기, 최근 1~2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제기된 동성애 관련 이슈, 동성애자이자 가톨릭교도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8월 서울광장의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대한문 앞에서 벌어진 반대 집회. 한국일보 자료사진
8월 서울광장의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대한문 앞에서 벌어진 반대 집회. 한국일보 자료사진

동성애자의 내면이나 개인적 경험, 동성애자의 사회적 입지와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전망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을 만한 책이다. 아직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못했다는 저자는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인권운동가든 호모포비아든,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방도로든지 자신을 좀더 투명하게 알아가는 과정을 함께 겪으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썼다.

책의 끄트머리에서 그는 “게이가 아니라 ‘사람’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내가 어떤 성의 인간들과 섹스를 하는지를 떠나서 인간이면 누구나 가질 법한 보편적인 관계와 존재의 고민을 비로소 늘어놓을 수 있기 위해, 내가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사람’임을 체감키 위해, 이제까지 그리도 먼 길을 돌아왔던 게 아니었는지.”

오미환 선임기자 moh@hab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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