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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D-29, 이제는 '유권자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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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D-29, 이제는 '유권자의 시간'이다

입력
2017.04.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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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장미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9일 뒤면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로 비롯된 미증유의 국가리더십 공백상태를 끝내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개척할 새 지도자를 선출하게 된다. 15ㆍ16일 후보등록 기간을 거쳐 17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이번 대선에 참여할 주요 주자는 이미 정해졌고 대체적 경쟁구도도 드러났으니 유권자들의 고심도 한층 깊어질 것이다..

이젠 '유권자의 시간'이다. 우리는 촛불ㆍ탄핵정국을 거치며 이미지와 편견에 의존해 지도자를 선택하거나 주권자의 책임과 권리를 가볍게 여긴 대가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뼈아프게 경험했다. 시련과 고난을 딛고 일어나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든 국민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살 것인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국민으로 지구촌의 조롱거리가 될 것인지,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여론조사 지지율 등 부정확한 자료와 악의적 네거티브 공세에 끌려 다니지 말고 자신의 눈과 귀로 후보를 찬찬히 검증하는 정성과 열정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얘기다.

알다시피 현재의 구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확고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그 뒤를 힘겹게 쫓는 5파전이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등 출마를 선언한 군소후보까지 감안하면 10명 정도가 후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앙선관위 주최의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후보는 4~5명에 한정될 전망이다.

때마침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대선기간 중 세 차례 열리는 후보 TV 토론회에 시간총량제 자유토론 및 스탠딩 토론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대선 토론회처럼 후보들이 각자 연설대에 서서 주어진 발언 시간(18분)에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후보자들 간 정해진 주제 없이 상호토론을 벌이는 방식이다. 틀에 박힌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던 과거 방식이 스탠딩으로 바뀌면 토론회의 긴장감과 역동성이 높아져 후보 역량 및 도덕성 검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려되는 것은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이 낯뜨거울 정도로 가열되는 추세다. 권력게임에서 네거티브라는 양념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도를 넘으면 그들이 강조해온 청산 통합 미래 등의 가치는 빛이 바래고 만다. 유권자의 시간이 중요한 것은 그래서다.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을 일삼는 대통령을 주권자의 손으로 파면했듯, 권력을 밥그릇으로 여기며 막말과 거짓을 일삼는 세력에게 가차없는 퇴출경고를 날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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