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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 소방관 장기 기증… 하늘 가면서 119정신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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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 소방관 장기 기증… 하늘 가면서 119정신 실천

입력
2016.09.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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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해 4명의 난치병환자에게 새생명을 전해 준 故박현우 소방교
업무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해 4명의 난치병환자에게 새생명을 전해 준 故박현우 소방교

소방시설을 점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판정을 받고 치료받던 소방관이 장기를 기증, 난치병 환자 4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태안소방서 소속 박현우(31)소방교가 지난 21일 오후 2시 36분께 태안 안면지역 도로변 비상소화장치 점검 및 수리를 위해 출동했다가 달려오는 버스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 소방교는 응급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판정을 받고 26일 오전 9시 숨을 거뒀다.

숨진 박 소방교는 떠나면서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마지막까지 119 희생정신을 실천했다. 그의 가족은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유지를 받들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고인이 기증한 장기는 심장과 간, 양쪽 신장 등으로 4명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박 소방교는 유난히 책임감이 강하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이었다”며 “군인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국민에 대한 봉사 정신이 특히 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다”며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동료들에게 본보기가 됐는데 너무 애통하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박 소방교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29일 오전 10시 태안소방서 광장에서 영결식을 치른다. 영결식은 안희정지사를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충남도청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충남 서산 출신의 박 소방교는 2012년 공직에 입문해 당진소방서를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태안소방서에서 근무했다. 미혼으로 유족으로 부모와 남동생이 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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