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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어느 여배우의 마지막 길

입력
2015.07.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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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별세한 배우 한경선의 빈소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연합뉴스
4일 별세한 배우 한경선의 빈소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이었던 배우 한경선이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4일 52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 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날 스포츠동아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잠시 의식이 돌아온 순간에도 촬영장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고 한다. 유가족은 “가족들이 말리는 상황에서도 병실에서 계속 대사를 외웠다”며 “촬영장 복귀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경선은 지난달 30일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치처’에 촬영 뒤 스태프들과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쓰러졌다. 강남성모병원으로 이송돼 뇌경색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의 입원 뒤 그가 오랫동안 지속해온 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주변 사람들을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KBS 공채 10기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한경선은 유명배우는 아니다. ‘자이언트’(2010)와 ‘광개토대왕’(2011) ‘루비반지’(2014)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낯익은 얼굴이었으나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진 못했다. 주연이나 조연이라는 수식보다 감초 배우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배우였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어느 스타의 마지막보다 더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위독한 상황에서도 촬영장 복귀를 준비했던 그의 마지막 모습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방송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신 분” “진정한 배우이십니다”라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올라와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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