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삼성물산 합병 찬성’ 보고서, 채준규 국민연금 실장 해임

알림

‘삼성물산 합병 찬성’ 보고서, 채준규 국민연금 실장 해임

입력
2018.07.02 20:51
수정
2018.07.02 21:23
0 0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연합뉴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찬성표를 던지게 된 근거 보고서를 작성한 채준규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장이 해임됐다.

2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채 실장이 해임됐다. 이번 해임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경위를 밝히기 위한 내부감사 진행 와중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업계에선 국민연금이 과거 적폐청산 차원에서 채 실장을 해임한 것으로 해석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최근 채 실장이 해임된 것은 맞고 해임 배경 등에 대해선 3일 내부조율을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 조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채 실장은 2015년 상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추진할 때 국민연금의 ‘적정가치 산출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옛 삼성물산 지분 11%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채 실장이 작성한 보고서엔 두 회사가 합병하면 2조원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보고서는 국민연금이 두 회사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는 데 주요 근거로 됐다. 앞서 특검은 국민연금이 채 실장이 작성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합병 찬성 결정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합병 때 국민연금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미 징역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국민연금은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채 실장의 해임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업무 공백 가능성이다. 기금운용본부장(CIO) 자리가 1년 넘게 비어 있는 상황에서 채 실장마저 해임됨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제대로 가동될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공석이 된 주식운용실장 자리는 일단 김종희 채권운용실장이 겸임할 예정이다. 최근 최종 후보 과정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한 CIO 채용은 다시 재공모 절차를 밟게 된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한마디로 망연자실 분위기"라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