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금융위, 초대형 IB 5곳 첫 지정

알림

금융위, 초대형 IB 5곳 첫 지정

입력
2017.11.14 04:40
18면
0 0

미래에셋ㆍNHㆍ한국투자ㆍ삼성ㆍKB

중소기업 자금조달 창구역할 주목

발행어음 업무는 한투증권만 인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초대형 IB가 혁신기업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초대형 IB가 혁신기업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정부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준비해 온 ‘초대형 투자은행(IB)’ 5곳이 13일 공식 출범했다.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 업무는 우선 한국투자증권만 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바람대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모험자본이 공급될 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초대형 IB 지정 안건을 의결했다. 증권사는 그간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목적의 외환 업무만 할 수 있었지만, 초대형 IB는 기업 대상의 일반 환전 업무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보다 큰 관심은 증권사의 어음 발행에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자기자본의 2배까지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까지 받았다. 나머지 4개사는 심사가 보류됐거나 아직 진행 중이다.

중소기업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활성화하려는 정부 의도에 맞게 초대형 IB는 어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투자 등 기업금융에 써야 한다. 부동산 투자는 30%로 제한된다.

투자자에게도 어음은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은행 예금처럼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지만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서다. 당장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을 발행어음의 확정금리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가 낮으면 자칫 자금조달조차 어려울 수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발행어음은 금리 우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신규 투자상품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조원, 내년엔 4조원까지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만 “기업금융을 제대로 하려면 기업의 사업과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가 울타리를 만들어줬으니 이제는 자본금만 쌓지 말고 실력을 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날 “증권사 임직원과 금융당국이 모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