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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건축의 미학, 사진으로 다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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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건축의 미학, 사진으로 다시 보다

입력
2015.1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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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배병우가 촬영한 창덕궁 부용지 설경. 사계에 따라 변화하는 고건축물의 풍경을 삼성미술관 리움의 ‘한국건축예찬’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미술관 제공
사진작가 배병우가 촬영한 창덕궁 부용지 설경. 사계에 따라 변화하는 고건축물의 풍경을 삼성미술관 리움의 ‘한국건축예찬’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미술관 제공

"한국의 옛 건축은 단순한 관람의 대상이 아니다. 하늘ㆍ땅ㆍ사람을 바라보는 옛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투영한 객체다. ‘제대로’ 본다면, 그 정신을 현대에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이런 관점으로 주요 사찰과 궁궐, 한옥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 ‘한국건축예찬- 땅의 깨달음’을 19일부터 연다.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인 주명덕 서현강 김재경과 예술사진작가인 구본창 배병우 김도균이 옛 건축물과 이를 둘러싼 풍경의 아름다움을 계절마다 찍었다.

‘하늘’에 해당하는 사찰 중에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경주 불국사와 함께 조선의 종교건축에 해당하는 서울의 종묘가 선정됐다. 사진 속 사찰의 특징은 산지에 입지해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면서도, 현실에 불국토 혹은 영혼의 집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땅’ 즉 현실의 질서에 해당하는 궁궐과 성채 중에는 창덕궁과 수원화성이 촬영됐다. 궁궐에는 왕권을 과시하고 국가를 수호한다는 정치적인 이념과 풍수지리사상이 투영돼 있다.

‘사람’들이 사는 민가 중에서는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도산서원, 담양 소쇄원이 사진에 담겼다. 고건축 전문가인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양동마을에 있는 별당인 무첨당(無?堂)을 실제 크기로 재해석해 전시장에 세운 ‘유첨당’을 통해서 한옥 건축에 나타나는 ‘차경(借景ㆍ자연경관을 빌림)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전시장에는 하버드대 옌칭도서관 소장 작품으로 조선 말 관아의 모습을 그린 ‘숙천제아도’와 고려 사찰의 모습을 보여주는 국보 136호 금동 용두보당(龍頭寶幢ㆍ용머리를 단, 절의 깃발을 매달아두는 장대) 등이 함께 나왔다. 다큐멘터리 감독 박종우는 종묘건축과 종묘제례악의 모습을 3채널 영상으로 연출해 전시했다. 평일에는 19세 이하 청소년의 관람이 무료다. 2016년 2월 6일까지. (02)2014-6901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진신사리가 담겨 있다는 적멸보궁(寂滅寶宮) 금강계단(金剛戒壇)이 보이는 양산 통도사 전경. 구본창 작가가 촬영했다. 통도사는 진신사리를 신라에 가져온 자장 율사가 5대 적멸보궁 중 가장 먼저 세운 곳으로 한국 불교의 성지다. 삼성미술관 제공
진신사리가 담겨 있다는 적멸보궁(寂滅寶宮) 금강계단(金剛戒壇)이 보이는 양산 통도사 전경. 구본창 작가가 촬영했다. 통도사는 진신사리를 신라에 가져온 자장 율사가 5대 적멸보궁 중 가장 먼저 세운 곳으로 한국 불교의 성지다. 삼성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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