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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확실성 걷힌 북미 정상회담, 더욱 어깨 무거워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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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확실성 걷힌 북미 정상회담, 더욱 어깨 무거워진 정부

입력
2018.04.10 19:0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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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다음달 또는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 비핵화에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도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을 수용한 뒤 북한과의 사전 접촉과 개최 시점 등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될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 대북 특사단을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회담 제안이 간접적으로 공개된 이후 북한 측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데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으로 북미회담에 대한 불투명성이 크게 해소됐다. 아울러 북미 양측 간 의제와 장소, 시기 등 주요 회담 현안에 상당한 의견 조율이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해 회담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앞서 CNN방송도 “북미가 비밀리에 실무적 성격의 직접 회담을 열었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때마침 이날 김정은 위원장도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방향과 조미(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고 대응 방향을 비롯, 당이 견지해 나갈 전략ㆍ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대응 방향’ ‘전략ㆍ전술적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북미회담이 공식화함에 따라 우리 정부의 어깨는 한결 무거워졌다. 북미가 사전단계 없이 정상회담으로 직행하는 만큼 그 예비회담이 될 수밖에 없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더욱이 미국과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의 정의나 접근법에 상당한 차이도 있다. 한미 간에도 북핵 해법에 대한 묘한 시각 차이가 잠재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남북한 상황이 한국과의 합의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북핵ㆍFTA 연계 방침을 거듭 시사했다. 개정 협상까지 타결된 마당의 이런 발언을 납득할 수 없지만, 그만큼 우리 정부의 북핵 해법에 의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FTA는 물론 북핵 문제에서 미국과의 공조는 절대적이다. 한 치의 틈이 없도록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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