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자료에 따르면 지구 산소의 70%는 바다 숲(조류)의 광합성 작용으로 생성된다. 육지 숲의 산소 공급 비율은 28%다. 바다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생산ㆍ유통 등 경제활동의 무대다. 의약품 원료물질의 보고이고, 기후 안정성과 수질 정화에도 기여한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지구 생명의 산실이자 무한한 인류 영감의 원천이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8%를 덮고 있다.
하지만 땅이나 숲과 달리 바다가 지구 환경의 주요 의제로 공식적으로 주목 받은 것은 상대적으로 늦었다. 영해 개념이 있긴 하지만 흐르고 뒤섞이는 바다는 주인이 없기 때문이었다. 해양의 날 제정 논의는 1992년 캐나다 국제해양개발센터가 지구정상회의라 불리는 브라질 리우 회의에서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02년 미국 NGO인 ‘The Ocean’s Project’ 등 세계 해양 관련 NGO와 연구소, 동물원ㆍ수족관 연합 등이 국제사회의 해양환경 보전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엔 차원의 해양의 날 제정 운동을 시작했다 유엔이 이 날을 공식 지정한 것은 불과 10년 전인 2008년. 2009년 유엔 주도 첫 공식 세계 해양의 날 행사가 ‘우리의 바다, 우리의 책임(Our Oceans, Our Responsibility)’이란 주제로 시작됐다. 국제 사회는 매년 다른 주제로 다양한 해양 관련 캠페인 등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바다는 회복되기 힘든 위험에 직면해 있다. 기후 변화와 해양 수질 오염, 생태계 파괴 등 근원적인 문제부터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파괴적인 참치어업 등 어로자원 남획, 국제 환경단체들의 극해 크릴새우 보전운동도 있다. 인류 운명이 바다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해 해양의 날 주제도 ‘Our Oceans, Our Future’였다.
올해 핵심 사업은 플라스틱 오염 방지다. 일회용 컵과 페트병, 빨대와 비닐봉지 등 각종 플라스틱 포장재의 소비를 줄이고 적절하게 폐기하자는 운동. 해마다 약 8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 수백 년씩 자연 분해되지 않고 떠돌며 크고 작은 해양 동물의 몸 속에 축적된다. 치약과 세안제 등에 쓰이는 미세 플라스틱(microbeads) 문제도 있다. 환경이 주인인 세계 해양의 날과 달리 한국의 기념일인 바다의 날(5월31일)은 자산으로서의 바다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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