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단독] ‘우병우 민정수석실, 강압적 감찰’ 진술 확보하고도 조사 안 한 특검

알림

[단독] ‘우병우 민정수석실, 강압적 감찰’ 진술 확보하고도 조사 안 한 특검

입력
2017.03.03 04:40
0 0

공정위ㆍ문체부 공무원들 대상

“뒷조사해 가만두지 않겠다”

옷ㆍ신발 벗기고 협박 드러나

특검, 특별감찰반 부르지도 않아

우병우 부실 수사 논란 불거져

지난달 28일 자정에 수사 활동이 종료되고 공소유지팀으로 축소 재편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브리핑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자정에 수사 활동이 종료되고 공소유지팀으로 축소 재편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브리핑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직원들이 감찰 대상 공무원들을 상대로 협박하거나 모욕을 주는 등 강압적으로 조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그러나 특별감찰반 직원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우 전 수석과 관련한 부실수사를 드러내는 방증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특별감찰반 소속 행정관들이 공정거래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공무원들을 상대로 무리한 조사를 실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감찰 대상자들을 불러 옷과 신발을 벗도록 강요하는 등 모욕감을 주거나 원하는 진술이 나오지 않자 “끝까지 뒷조사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검은 이러한 강압 조사 배경에 우 전 수석의 암묵적 지시 및 묵인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 지난달 19일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를 범죄사실 중 하나로 적시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정부의 진보 성향 문화체육계 인사 찍어내기에 협조하지 않은 문체부 국ㆍ과장급 6명의 좌천성 인사를 주도하고, CJ E&M 표적조사 지시를 거부한 공정위 국장급 간부의 강제퇴직 과정에도 개입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법원이 우 전 수석의 영장을 기각하자 특검 수사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뒷말이 나왔다.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고도 특별감찰반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지 않았는데, 검찰 출신 관계자들이 많은 특별감찰반에 대해 특검 측의 수사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 전 수석 수사를 놓고 특검 파견검사들과 변호사 출신 특별수사관 사이에서 이견이 있었던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공은 검찰로 넘어왔다. 특검이 우 전 수석 영장 기각 후 관련 수사 일체를 검찰로 이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우 전 수석 앞에만 가면 약해졌던 검찰 수사가 이번에는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김수남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한편, 지난해 우 전 수석 비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무렵 우 전 수석이 김수남 검찰총장과 수 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우 전 수석 비위 관련 감찰 내용에 대한 이석수 당시 특별감찰관의 누설 의혹 보도가 나온 지난해 8월 16일, 우 전 수석-이 전 특별감찰관 의혹 관련 검찰 특별수사팀이 구성된 같은 달 23일, 우 전 수석은 김 총장과 통화했다고 한다. 검찰이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압수수색하기 사흘 전인 26일에도 통화가 이뤄지는 등 양자의 부적절한 접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김 총장이) 해외출장 관련 등 검찰 사무와 업무 관련 법안 얘기를 우 전 수석과 가끔 통화한 적은 있지만 수사와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