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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무릅쓰고 분쟁지역 어린이 참상 전해 전 세계, 日 언론인 고토 죽음에 추모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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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무릅쓰고 분쟁지역 어린이 참상 전해 전 세계, 日 언론인 고토 죽음에 추모 성명

입력
2015.02.0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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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IS 인질 무조건 석방하라" 아내 "그의 죽음에 큰 상실감 느껴"

IS, 일본인 추가 살해 예고… 아베 "국제 사회와 공조·단죄"

분쟁지역 어린이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려고 애써온 일본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 피살에 대해 전세계에서 추모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IS가 최근 메시지에서 일본인 추가 살해를 예고해 중동 지역의 일본 기업 활동과 일본인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토의 부인은 1일 영국 언론인 지원단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분쟁 지역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전해온 남편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은 특히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보통 사람들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함으로써 전쟁의 비극을 우리에게 전하는 데 열정을 기울였다”며 “내 사랑하는 남편이며 두 명의 귀여운 딸의 아버지일 뿐 아니라 부모와 형제가 있고, 전 세계에도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 고토의 죽음에)큰 상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토는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며 분쟁지역의 소외된 아동과 여성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온 언론인이다. 특히 그는 지난 해 10월 먼저 IS에 붙잡혀 역시 이번에 피살된 하루나 유카와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IS에 붙잡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토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고토의 죽음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많은 사람이 폭력에 직면해있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며 “IS를 비롯한 무장 세력이 구속중인 인질의 무조건 석방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이번 사건은)IS의 잔학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가해자가 처벌될 수 있도록 모든 국가가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에 따라 일본과 관계기관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안보리는 또 IS와 알카에다 연계 조직들이 "억류한 모든 인질을 즉각 안전하게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요르단 의회도 이날 “일본의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일본과의 지속적인 연대를 확인했다.

우리 정부도 2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씨에 이어 고토 겐지씨가 테러 행위에 의해 희생된 데 대해서 다시 한번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러한 테러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임을 재확인하며 테러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과 슬픔을 함께하며, 일본 정부와 유가족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중동 등 해외에서 사업을 전개중인 일본 기업들은 IS의 일본인 추가 살해 위협과 관련해 직원과 고객의 안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중동 지역 파견 직원들에게 이라크, 레바논, 터키 국경에 접근하지 않도록 통보하고 있고, 미쓰비시전기는 중동지역 출장 금지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행업체 JTB는 1일부터 해외여행을 계획중인 고객들에게 외무성이 제공하는 여행환기 정보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등 안전대책에 나섰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등 항공업체도 세계 각국 지점과 공항사무소에서 승객 체크와 보안 경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 당정 긴급회의에 참석해 “테러리스트들이 죄값을 치르도록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며 “테러를 겁내 우리의 단결이 흐트러지는 것은 비열한 테러리스트들이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해외 일본인 보호와 국내 테러 방지를 위해 “국내 유입 차단 대책, 중요시설 경계ㆍ경호에 지금까지 이상으로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 등은 모든 해외 공관에 일본인의 철저한 안전 확보를 지시하고 해외 치안기관과 협력해 관련 정보를 수집ㆍ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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