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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혐의 여성 "남성 4명이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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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혐의 여성 "남성 4명이 시켰다"

입력
2017.02.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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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성이 스프레이 분사… 나는 손수건으로 눌러”

경찰에 “남성들 제안… 단순 장난인 줄 알았다” 주장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용의자 2명 중 1명이 공항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말레이 메일 온라인 캡처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용의자 2명 중 1명이 공항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말레이 메일 온라인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독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들의 정체를 둘러싸고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성 2명, 남성 4명 등 6명이 용의선상에 올라 온 가운데 유일하게 경찰에 검거된 여성 용의자가 남성들의 사주를 받고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16일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 동방일보(東方日報) 보도에 따르면 전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배회하다 체포된 이 여성은 심문 과정에서 “동행한 남성 4명의 지시로 13일 다른 여성과 함께 공항에서 김정남을 습격했다”라고 진술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베트남 국적의 두 여성이 북한으로 의심되는 특정 국가에 고용돼 청부살인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체포 당시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이라는 이름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던 해당 여성은 도주 중인 다른 20대 여성과 함께 여행 차 말레이시아에 방문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그는 공항에서 만난 남성들이 “저 승객(김정남)에게 장난을 치자”고 제안해 다른 여성 용의자가 김정남에게 독극물 스프레이를 분사했고 자신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10초 가량 눌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단순 장난인 줄 알았다(살인일 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4명은 공항 내 식당에서 두 여성이 김정남을 습격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신문은 전했다. 범행 직후 용의자 6명은 조를 나눠 공항을 빠져 나갔고,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반다르 바루 살락 팅기 지역의 한 호텔에서 합류했다. 체포된 여성은 이틀 뒤 나머지 5명이 외출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폐쇄회로(CC)TV 사진이 유포된 줄 모르고 일행을 찾아 나섰다가 붙잡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김정남의 시신 부검 샘플은 말레이시아 정부 분석기관에 넘겨졌으며 이르면 이번 주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은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전날 낮 12시45분부터 오후 8시까지 7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등 북한 관계자들은 부검에 반대하며 시신인도를 요청했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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