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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 오른 리우 올림픽, 감동의 드라마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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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 오른 리우 올림픽, 감동의 드라마를 기대한다

입력
2016.08.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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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하계 올림픽이 오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해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남미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는 한국을 포함해 206개국 1만500여 선수가 출전해 28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국경과 이념, 종교를 초월해 펼치는 우정과 화합의 한마당에 기대가 크다. 리우 올림픽에 한국은 선수 204명, 임원 129명 등 333명 규모의 선수단을 보내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종합 10위 안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수단이 쏟은 노력을 생각하면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걱정도 많다. 무엇보다 개최국 브라질의 형편이 너무 나쁘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정지 상태에 있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 역시 위기에 몰려 있다. 개막식이 열리는 날에도 반정부 시위가 예정돼 있다. 경제도 나쁘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5.4%를 기록했다. 반면 물가는 치솟고 실업률도 높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이 여전하고 치안 문제 또한 심각하다니 최악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브라질뿐 아니라 지구촌의 상황도 올림픽을 편히 즐길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치열하고 테러의 불안이 여전하며 난민 문제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저성장과 양극화가 심각하고 실업과 저임금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많다. 스포츠 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 파문을 겪으며 대거 불참하는 것도 악재다.

그러나 사정이 어려울수록 올림픽 정신은 빛난다. 남다른 노력으로 실력을 닦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며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 주는 것은 모든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올림픽 기간 만이라도 갈등과 대결을 피하고 화합과 공존의 정신을 되새긴다면 지구촌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들이 팀을 꾸려 출전한 것은 대회 슬로건인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염원을 보여 준다. 이들이 화해와 평화의 가치를 보여 주길 기대한다.

“나보다 땀을 더 흘렸으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고 한 레슬링 대표 선수들의 말처럼 한국 선수단은 지난 4년간 많은 땀을 흘렸다. 그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으면, 경기침체와 국론분열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 국민에게 작으나마 위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설사 금메달을 못 따더라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니 우리 국민도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실력을 한껏 발휘한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큰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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