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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4%라니… ELS 수익률이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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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4%라니… ELS 수익률이 기가 막혀

입력
2015.12.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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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형 ELS 수익률은 -28%.. 충격적 손실

증시 부진 이어지면 손실 확대 위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저금리 시대에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으로 각광 받았던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개별종목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종목형 ELS 수익률은 30%에 가까운 충격적인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일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 올해 상환된 ELS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말 현재 평균 수익률은 2.45%에 그쳤다. ELS 상품이 투자 1년 이내 조기상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발행사가 제시하는 통상적 목표수익률(연 6~8%)을 한참 밑돈다.

유형별로 보면 종목형 ELS 수익률이 -28.1%였다.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종목 중 다수가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원금손실구간) 아래로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상환 실적이 있는 종목형 ELS의 99개 편입 종목 중 수익률 -50% 이하, 그러니까 원금을 절반 이상 날린 종목만 14개이고, 수익률 -30% 이하는 30개에 이른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녹인 발생으로 조기상환 기회를 잃어버리면서 투자손실이 더욱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주가지수,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형 ELS 수익률은 3.73%로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 스탠다드앤푸어스500(S&P500) 등 3대 해외지수 편입 상품은 3%대 중후반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코스피200도 2.89%의 상환 수익을 제공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 편입 상품은 일본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원금이 손실되는 '스텝업' 구조의 상품이 많아 마이너스 수익률(-0.5%)을 기록했다.

ELS 발행 증권사 22곳 중엔 유진(4.02%), 한화(3.55%), 하이(3.49%), 신영(3.43%) 순으로 상환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유안타(-24.7%), 키움(-20.6%), SK(-13.6%) 등 종목형 ELS 발행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ELS 발행 규모가 큰 5개 증권사(미래 NH 대우 한국 삼성) 중 삼성(2.28%)과 NH(2.42%) 두 곳은 평균 이하 수익률을 냈다.

문제는 ELS 발행잔액의 76%(8일 현재)가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어서 ELS 수익률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활황세를 탔던 국내외 증시가 하반기 들어 급랭하면서 기초자산이 녹인 구간에 진입한 ELS 상품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월별 상환액은 7월 4조9,800억원을 정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녹인 구간 진입으로 조기상환이 무산된 상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별 상환 수익률도 1%대까지 내려앉으며 하락 추세다. 기초자산 중 비중이 가장 높은 HSECI 편입 ELS의 경우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1월 6%에 달했던 상환 수익률이 지난달 2.12%까지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기상환에 실패한 뒤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중도상환하는 '손절매 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손실이 예정된 삼성엔지니어링 및 현대미포조선 ELS가 이달 대거 만기를 맞는 등 종목형 ELS 리스크도 여전한 상황.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2~3년 전 판매됐던 국내 종목형 ELS 상품들이 하나 둘 만기 시점이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점 등을 감안하면 ELS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지혜 연구원은 "목표 수익률이 아무리 높더라도 기초자산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변동성이 심한 개별종목 주가와 연계된 종목형 ELS 투자에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기상환 기대로 섣부르게 ELS 투자에 나서면 곤란하다"며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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