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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교육으로 사회 상처 보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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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교육으로 사회 상처 보듬어요

입력
2015.07.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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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불편한 할머니·할아버지들 단소 불고 발레 하며 삶에 활력

프로그램 질·지속성 더 높여야죠"

주성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은 21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문화예술의 힘과 가치의 다양성을 생각해보고 문화예술교육이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주성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은 21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문화예술의 힘과 가치의 다양성을 생각해보고 문화예술교육이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문화예술교육하면 그거를 꼭 교육까지 받아야 하냐고 얘기를 했어요. 하지만 최근 우리사회의 상처들이 깊어지면서 문화예술이 가지고 있는 힘과 가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주성혜(53)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은 21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워지고 위축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단소도 불고 발레도 하고 연극도 하면서 삶에 평화와 활력을 얻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문화예술교육을 초중고 학생들뿐 아니라 노인, 재소자, 군인 등 사회분야로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05년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올해 10년째를 맞았다.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예술강사를 학교와 사회 소외계층에 파견하고 있다.

“문화예술은 사람들이 좋아서 즐기는 것이어야 하는데 그 동안에는 특정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만들고, 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것으로만 여겨졌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서구의 문화를 무작정 받아들였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화예술에 대한 왜곡된 인식입니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로 인해 전통문화도 중간에 맥이 끊겼고, 또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서양문화, 서양교육방식을 그대로 모방하는 데 그쳤기 때문에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즐기기 보단 복원하고 지켜야 할 과제로 여기거나 오히려 부담스러운 것, 배워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주 원장의 설명이다.

지난 10년간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효과가 높아지면서 문화 예술교육 예산도 처음 80억원에서 올해는 14배인 1,200억원으로 늘었다. 예산이 늘면서 국악 연극 무용 영화 사진 동요 등 8가지 분야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그만큼 문화예술 지원 현장도 늘었다. 국내 초중고 70.7%가 예술강사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 원장은 현장이 늘어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양적으로는 늘어났지만 앞으로는 문화예술 교육의 지속성과 함께 질을 높이는 것에도 초점을 둘 예정이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폭은 넓어졌지만 여전히 일회성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또 어느 정도의 기간을 들여 진행되는 프로그램 역시 심화과정은 없었어요. 지속성을 높이면서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릴 예정입니다.”

또 예술강사들 역시 양적으론 늘어났지만 여전히 모방교육, 지식중심의 교육이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교육 방법을 바꾸기 위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교육방법 개선을 위해 예술강사들의 재교육과 함께 10년간 한 번도 오르지 않은 임금인상을 검토하는 등 처우 개선도 정부와 협의를 거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 원장은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문화예술교육역량을 다른 해외저개발국가에 전달하는 문화예술부문 공적개발원조(ODA)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로 3년째 베트남 아이들과 문화예술교육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우리가 쌓아온 교육사례들을 전달하면서 서로 고유의 가치를 공유하고 나눠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요. 다른 문화와 소통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것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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