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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임진각 대북전단 살포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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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임진각 대북전단 살포 실패

입력
2014.10.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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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인근에서 보수단체 최우원 교수와 안소희 파주시의원이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25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인근에서 보수단체 최우원 교수와 안소희 파주시의원이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보수단체가 계획했던 임진각 대북전단 뿌리기 시도가 주민과 시민단체의 저지로 실패했다. 그러나 통일동산 인근에서 살포를 재시도하려는 보수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의 대치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는 25일 오후 경기 파주 임진각 광장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저지에 막혔다. 보수단체는 앞서 이날 오후 1시쯤 총 5만여 장의 대북전단 뿌리기를 공지한 바 있다.

‘민주회복 파주시국회의’ 등 진보 시민단체 회원들과 주민 200여 명은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하기 위해 24일 오후부터 보수단체 회원들의 차량이 임진각 광장에 들어서는 것을 막아 섰다. 이들 중 일부는 25일 오전 9시부터 트랙터 19대를 몰고 와 임진각 진입로를 막았다.

이날 낮 12시부터 보수단체 회원들이 임진각 광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주민 시민단체와 보수단체 회원 간에 설전과 대치가 시작됐다. 이 상황은 30여 분간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진보 시민단체 회원들이 계란 4~5개를 보수단체 회원들에 던지고, 보수단체의 가스통 적재 차량에서 발견한 대북전단 일부와 풍선을 찢어 버리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의 항의도 격렬했다. 버스에서 내린 보수단체 회원들은 ‘종북좌익 방치하면 대한민국 적화된다’, ‘북괴 무인기 서울 침범은 되고 북괴 해체 대북전단은 안되나’, ‘쏠테면 쏴라. 북괴 멸망이면 죽음도 각오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종북좌익 척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굴복하거나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을 뒤덮을 수 있도록 반드시 전단을 날리겠다”고 소리 높였다.

다행히 경찰이 나서 두 단체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으면서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양측은 이후 각기 다른 장소에서 오후 2시 넘어서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최우원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대표는 집회에서 “평화단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우리 트럭을 습격, 전단과 풍선을 강탈해갔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북한 전역이 전단으로 덮일 때까지 멈추지 않고 대북전단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서울에서 새 풍선과 전단을 다시 가져와 이날 중 대북전단을 띄우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민과 진보 시민단체 회원들은 대치 상황 후 300여m 떨어진 임진각 주차장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주민 전 모(81)씨는 “저들 보수단체가 전단을 뿌리러 올 때마다 군에서 비상을 건다”며 “비상이 걸리면 농사일을 할 수가 없어 피해가 크다. 앞으로도 전단 뿌리는 일을 무조건 막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 임진각 주변에 14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또 보수단체 차량에서 전단과 풍선을 빼내 훼손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긴급체포, 연행했다.

그러나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 임진각에서 주민 저지로 대북 전단을 날리는 데 실패한 보수단체들이 통일동산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다시 전단 살포를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충돌, 가벼운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양측의 대치는 이어지고 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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