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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난 4대 금융그룹 올 성적표…신한 독주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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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난 4대 금융그룹 올 성적표…신한 독주 체제

입력
2015.10.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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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인 신한 KB 하나 NH농협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올 한 해 성적표도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냈다.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비은행 비중이 큰 신한금융이 독주 체제를 다지는 모양새. 카드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이 향후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마무리된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조9,631억원으로, 경쟁사인 KB(1조3,517억원)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금융그룹의 선두권 다툼이 치열한 신한과 KB는 상반기(1~2분기)와 비교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격차가 3,000억원 가량 더 벌어져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신한금융의 ‘리딩 컴퍼니’ 수성이 예상된다. 이 경우 신한금융은 8년 연속 순이익 기준 업계 선두를 차지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1조23억원)이 1조원을 넘어서며 KB금융을 바짝 뒤쫓았다. 하지만 3분기 당기순이익(2,53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8.2% 줄었고, 전분기보다는 무려 32.4% 감소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원화 약세로 1,128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NH농협금융은 누적 당기순이익이 6,19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희비는 상당 기간 비은행 부문이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고 기업 구조조정이 잇따르는 은행업의 악재 속에서, 우산이 돼줄 만한 비은행 전략이 있느냐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판가름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악조건 속에서 번번이 깜짝 실적을 내고 있는 신한금융의 경우 카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이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금융지주사들보다 2배 가량 높은 41%에 달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신한금융투자는 112.6% 증가하면서 신한은행의 뒤를 단단히 받치고 있다.

금융그룹들이 비은행 계열사 확보에 힘쓰는 것도 이런 이유다. KB손해보험의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KDB대우증권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KB금융이 대표적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과 KB금융은 은행만 놓고 보면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KB가 KB손보와 대우증권 인수 등을 통해 얼마나 안정적으로 비은행 쪽을 강화하느냐에 따라 리딩 컴퍼니를 둘러싼 양측의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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