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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특집] 예나 지금이나 교통 좋은 곳이 풍요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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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특집] 예나 지금이나 교통 좋은 곳이 풍요 누린다

입력
2018.03.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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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대구한의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인터뷰

김성우 대구한의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김성우 대구한의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김성우 대구한의대 교수는 “지난 2007년 밀양신공항이 좌절되었을 때, 대구 경제가 10년 후퇴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오히려 잘되었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10년이 공항에 대한 개념을 성숙시키는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단순히 소음 유발하는 공항을 이전한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공항의 경제적 가치와 관련된 의견이 많이 보입니다. 경제 성장 동력으로서의 공항의 가치를 재발견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김 교수는 종전 부지 개발 문제와 관련해서도 “생각의 중심을 공항에 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항의 규모에 따라서 종전 부지 개발 성과가 좌우된다는 주장이다.

“공항의 규모에 따라서 통합 신공항을 사용하는 승객의 범위나 숫자가 결정될 것이고, 이것이 종전 부지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통합 신공항은 대구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항 이상의 위상을 가진 공항이다. 김 교수는 “지금 한반도의 경제와 문화는 수도권에 집중되어서 한쪽으로 실그러진 모양인데, 통합 신공항이 규모를 갖추고 운영되면 우리 지역이 다소나마 균형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대구ㆍ경북에 공항이 들어선다는 개념보다 새로운 공항의 이점을 대구ㆍ경북이 누리게 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통합 신공항으로 대구ㆍ경북이 가져올 수 있는 경제적 이점을 설명하면서 고려말에 생긴 영남대로와 낙동강 상운을 예로 들었다.

“영남대로는 고려 말에 생겨나 한양에서 동래까지 이어졌던 곧은 길입니다. 영남대로 이전에는 개경에서 경주, 울산을 거쳐 대마도를 경유하지 않고 곧장 일본으로 향하는 길을 이용했습니다. 영남대로가 서울에서 동래로 이어지면서 경제의 축이 바뀌었습니다.”

그가 주목하는 구간은 상주에서 선산, 인동으로 이어지는 지역이다. 이 구간은 영남대로와 낙동강이 40㎞ 가까이 나란하게 뻗어있었다. 김 교수는 이 지역의 경제 활성화가 조선의 경제와 문화의 한 축을 일으켰다고 설명한다.

“당시 경상도 물동량의 70%가 낙동강으로 유통됐고 영남대로는 15%였습니다. 물동량 대부분이 선산을 거쳤고 그 결과 15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는 동안 경제, 문화 부분에서 가장 번영한 지역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영남 인재의 반이 경상도, 경상도 인재의 반이 일선(구미와 선산 일대)’라는 말도 이런 교통의 발달과 경제의 융성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결국 교통 중심지가 되면서 경제가 일어나고, 그 영향으로 인재 양성과 학문의 중심부로 우뚝 섰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었다. 그는 “통합신공항도 상주와 선산을 관통한 수운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대구와 경북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중요도시로 부상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십수 년 사이 대기업들이 공항이 가까운 곳을 찾아 수도권으로 대거 떠났습니다.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면 기업들이 먼저 타당성을 따져서 공항 인근지역으로 몰려들 거란 예측도 가능합니다. 종전 부지 개발도 그 다음 순서입니다. 기업들이 어떻게 활용할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것입니다.”

그는 “영남대로라는 새 길이 닦인 뒤로 선산은 150년에서 200년에 가까운 경제적인 풍요를 누렸다. 공항정책도 대구ㆍ경북의 200년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동남아를 아우르는 새로운 경제의 축이 형성된다는 측면에서 나라 전체로 봐도 가장 획기적인 경제 부흥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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