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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3번째 SNS 도전… 이번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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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3번째 SNS 도전… 이번엔 통할까

입력
2017.08.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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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두 달 된 ‘디스코’에 관심

여행ㆍ패션 등 관심주제 선택하면

AI가 취향 분석해 관련내용 노출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새 서비스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름은 ‘디스코(DISCO)’. AI가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노출하는 게 특징이다. 디스코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글로벌 SNS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스토리가 장악한 국내 SNS 지형에서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입지를 확대해 가고 있다. 과거 두 차례의 SNS 도전에서 쓴맛을 본 네이버가 이번엔 제대로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디스코 앱을 한 번이라도 실행한 사람은 4만9,880명이었다. 같은 기간 이용자가 860만여명이나 됐던 페이스북 앱과는 비교가 어렵지만, 출시 두 달이 갓 지난 토종 SNS란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치라는 게 정보기술(IT) 업계의 평가다. 네이버 내부에서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인 분위기다.

디스코는 지인들의 새 콘텐츠가 무작위로 노출되는 여타 SNS와는 달리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만 골라 보여준다. 디스코 앱을 처음 실행하면 이용자는 여행, 인테리어, 패션, 책추천 등 다양한 주제 가운데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면 해당 주제에 속하는 콘텐츠들이 나열되는데, 콘텐츠에 대해 ‘좋아’ 혹은 ‘싫어’ 같은 반응을 주면 AI가 점점 취향을 찾아간다. 네이버 관계자는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더 정교한 선별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디스코 화면. 네이버 제공
네이버 디스코 화면.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그간 네이버페이(간편결제), 브이라이브(한류스타 개인방송), 스노우(영상채팅) 등 인기 서비스를 다수 배출했지만 유독 SNS만큼은 성공작이 없다. SNS 도전의 시작은 ‘미투데이’(2007년 출시)였다. 한 번 올릴 때 최대 150자만 쓸 수 있는 미투데이는 ‘한국판 트위터’로 불리며 반짝 주목을 받았지만 원조에 밀려 2014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2015년엔 사람이 아닌 해시태그(#) 자체를 팔로우하는 관심사 기반 SNS ‘폴라’를 내놨으나 이 역시 먼저 인기를 끈 인스타그램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폴라는 6일까지 한 주 동안 이용자가 1만9,701명(와이즈앱 집계)에 그쳐 디스코보다도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연거푸 고배를 마시면서도 네이버가 포기하지 않고 SNS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건 콘텐츠 유통의 중심이 포털에서 SNS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뉴스 등 정보를 얻기 위해 주로 포털을 찾았지만, 갈수록 페이스북에서 지인들이 공유한 기사를 보거나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검색하는 게 보편화하고 있다. 올해 초 나스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SNS 이용 목적은 ‘지인과의 교류’(80.9%)가 단연 1위지만,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라는 응답도 69.4%나 됐다.

네이버는 디스코가 미투데이, 폴라와 달리 기존 SNS와는 뚜렷하게 차별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이미 AI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의 기업가치가 12조원에 이를 정도로 주목 받고 있다”며 “시대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변해야 글로벌 IT 공룡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계속해서 다양한 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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