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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또 수강신청 대란… 이번엔 익스플로러 접속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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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또 수강신청 대란… 이번엔 익스플로러 접속 오류

입력
2016.02.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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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구글 크롬 이용” 뒤늦게 공지

선착순 마감 탓 대학가 클릭전쟁 반복

숭실대 4학년생 A(24)씨는 15일 올해 1학기 수강신청을 하다 사이트가 작동하지 않는 오류를 겪었다. 수강신청 때마다 으레 발생하던 몇 초 정도 오류로 생각했지만 화면은 1~2분 동안 그대로였고 결국 듣고 싶었던 교양 과목을 놓쳐버렸다.

매 학기 수강신청 기간이 다가오면 대학생들은 ‘클릭 전쟁’을 치른다.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수강신청 구조상 다른 학생들보다 빠르게 선호 강의를 선점해야 하는 탓이다. 당연히 이런 저런 이유로 오류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번엔 숭실대에서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 사용으로 인한 수강신청 대란이 발생했다.

학생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오류는 ‘남은 자리가 없다’거나 ‘재수강’임을 확인하는 팝업창이 뜨는 경우에 생겼는데 주로 익스플로러 프로그램을 사용한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다. 학교 측은 4학년 수강신청이 끝난 15일 오후에야 “개인별 접속 환경 차이에 따라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 수강신청을 할 때 반드시 구글 크롬 브라우저 최신 버전으로 접속하라”는 공지를 띄웠다. 이후 수강신청을 한 1~3학년 학생들은 이런 문제를 피해갈 수 있었지만, 낮은 버전 익스플로러를 쓴 4학년 학생들은 피해를 본 뒤였다.

수강신청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지난 15일 이후에야 숭실대는 '익스플로러 사용 금지'라는 안내를 띄웠다.
수강신청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지난 15일 이후에야 숭실대는 '익스플로러 사용 금지'라는 안내를 띄웠다.

대다수 학생들이 국내에서 더 보편화한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썼고, 학교 측도 익스플로러 사용을 권장해 왔기 때문에 피해 학생들의 불만은 컸다. 한 학생은 “지난해 2학기에도 타학년ㆍ타전공 과목 신청 시스템에서 오류가 난 적이 있는데도 학교는 모든 책임을 ‘학생 개인 PC사양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숭실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익스플로러 버전 11 이상에서 최적화한 새 시스템 속성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며 “프로그램 자체를 새로 업데이트 하는 것보다 수월한 방법을 찾다가 크롬 브라우저 사용 안내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강신청 문제는 대학가의 해묵은 골칫거리다. 지난해 연세대는 선착순 수강신청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마일리지 수강신청 제도’를 도입했다 논란이 일었다. 마일리지 수강신청은 신청자가 자신이 가진 마일리지를 수강 희망 과목에 배분하고 각 과목에서 더 많은 마일리지를 넣은 학생 순으로 강의를 듣는 식이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강의 경매’ 등의 폐해를 낳으며 완전한 대안이 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부족한 강의 수와 인기과목 편중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아무리 우수한 시스템이 개발돼도 수강신청 대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22일 “‘먼저 선점한 사람이 임자’라는 현행 강의 수강 방식은 수요자인 학생 중심 교육으로 볼 수 없다”며 “교육 여건에 대한 투자를 늘려 교원을 확보하고 학생들에게 충분한 강의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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