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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지원부지에 아파트 잔뜩… 고양시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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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지원부지에 아파트 잔뜩… 고양시 ‘눈총’

입력
2017.09.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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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전시장 등 활성화에 저해 우려

고층 주거단지 허가, 다시 비판 일어

일자리 줄고 주거환경 악화 비판도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지원부지에 대단위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이종구 기자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지원부지에 대단위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이종구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지원부지에는 전시 컨벤션 센터인 킨텍스의 활성화 차원에서 관련기업이나 전시 관광 관련 시설이 들어와야 하지만 원래 용도와는 다른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사가 한창이다.

인근 주민 김모(50)씨는 “킨텍스 지원부지에 전시 관광시설이 들어서 일자리가 더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는데, 고층 아파트만 잔뜩 들어서고 있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1ㆍ2전시장 10만8,000㎡ 규모의 전시공간을 갖춘 킨텍스가 최근 제3전시장(7만㎡) 건립을추진하고 있으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킨텍스 인근에 업무ㆍ상업ㆍ호텔ㆍ전시시설 용도의 지원부지가 14개(33만7,735㎡)에 달하지만, 대규모의 전시시설을 확충하는데 부지확보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양시가 예전에 일부 지원부지를 아파트와 고층 오피스텔 건설이 가능하도록 건축규제를 완화한 조치가 새삼 눈총을 사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지원부지 14곳 중 C4부지를 뺀 13곳(28만2,735㎡)을 민간에 팔았다. 최성 시장은 2010년 취임한 이후 8개 부지를 약 5,282억 원에 매각해 시의 부채를 갚는데 썼다.

10일 고양시 킨텍스 지원부지에 짓고 있는 아파트 공사 현장.
10일 고양시 킨텍스 지원부지에 짓고 있는 아파트 공사 현장.

매각된 부지엔 복합스포츠시설인 원마운트와 아쿠아리움, 자동차복합전시관, 롯데빅마트 등의 지원시설이 들어섰다.

시는 그러나 1단계 S1ㆍC2, 2단계 C1-1ㆍC1-2의 업무ㆍ복합시설 부지 4곳은 지원용도와 거리가 먼 공동주택과 초고층(최대 49층) 오피스텔 4,761가구의 주거 단지로 허가했다. 이를 위해 2012~2014년 이들 부지의 지구단위계획도 손봤다.

시의 이런 조치가 결과적으로 킨텍스의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킨텍스 성장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건설사의 돈벌이에 내주었다는 것이다.

실제 킨텍스는 제3전시장을 지을 지원부지 등이 부족해 기존 제1전시장 주차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주거환경 악화 문제도 제기된다. 박윤희 고양시의회 전 의장은 “기반시설 축소로 일자리는 줄고, 주택 과잉공급으로 주거환경만 악화하고 있다”며 “고양시가 기반시설 유치는 게을리 한 채 건설사만 배부르게 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시의 부채가 상당해 매각비용으로 부채를 갚아야 했고, 오랜 기간 개발이 안 돼 불가피하게 부지를 매각하려 보니 아파트 등의 부지로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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