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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경비 448만원 vs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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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경비 448만원 vs 2만5000원

입력
2015.09.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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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교 부익부 빈익빈 심화

상위 10개 대부분 과고 등 특목고

"형편 따라 위화감… 취지 훼손"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 용인고 1학년 학생 36명은 지난 1학기 경기 연천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이 지역의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하루를 지낸 학생들의 수학여행 경비는 1인당 2만5,000원. 버스비와 여행자보험료 등이 경비의 전부였다. 학교 관계자는 “텐트를 들고 가 야영을 했기 때문에 숙박비가 전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학기 대전의 동신과학고는 1개팀 83명이 미국 동부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뉴욕에서 출발해 보스턴과 워싱턴DC까지 거쳐 되돌아오는 6박 8일 일정이었다. 이들의 수학여행 비용은 448만2,000원에 달했다. 용인고 학생 수학여행 경비의 180배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학생들의 수학여행 비용도 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학고, 외국어고, 자율형 사립고들은 수학여행지로 외국을 주로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전국 고교 수학여행 실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을 다녀온 고교 중 비용을 가장 많이 쓴 상위 10개교의 1인당 평균 경비는 246만여원이다. 대전동신과학고가 448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북과학고(303만9,000원), 한민고(297만원) 등의 순이었다. 수학여행 비용이 높은 상위 10개교 중 9개교가 과학고나 외고 등 특목고나 자사고로 이들 학교는 가깝게는 일본부터 멀리는 미국, 유럽 등지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반면 수학여행비용 하위 10개교는 경기 용인고를 비롯해 강원 거진정보공고, 서울 선사고 등이었다. 이들 학교의 학생 1인당 평균 수학여행 경비는 4만2,475원에 불과했다. 상위 10개교 평균 비용의 2%도 되지 않은 금액이다.

고교 수학여행에서 부익부빈익빈이 심해지면서 부담이 되지 않는 비용으로 친구들간 우정을 쌓는 수학여행의 기능을 되살려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홍준 의원은 “학생 1인당 경비가 높아지면 집안 사정에 따라 위화감이 생길 우려도 있다”며 “일상을 떠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고 동기들 간 추억을 쌓는 수학여행 본연의 취지를 살리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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