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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플릿PC 개통’ 김한수, 압수수색 때 휴대폰 숨겼다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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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플릿PC 개통’ 김한수, 압수수색 때 휴대폰 숨겼다 들통

입력
2016.11.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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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휴대폰 달라" 영장 제시에

"택시에 두고 내렸다" 거짓말

수사관이 집 주변 뒤져 찾아내

연루자 통화 '흔적' 감추려 한 듯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증거물로 JTBC가 공개했던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의 캐시폴더. JTBC 캡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증거물로 JTBC가 공개했던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의 캐시폴더. JTBC 캡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증거가 담긴 태블릿PC 개통자로 지목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일 자신의 휴대폰을 숨겼다가 검찰에 들켜 빼앗긴 사실이 확인됐다. 수사에 대비해 사건 연루자들과 통화했던 기록이나 문자메시지 등 ‘흔적’들이 검찰에 넘어가는 것을 막아보려 한 것으로 보인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오전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위해 자신의 주거지에 들이닥친 것을 알고 황급히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검찰은 이날 김 행정관을 비롯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청와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7명의 주거지에 대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 행정관은 이날 “휴대폰을 달라”며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는 검찰 관계자에게 “급히 오느라 택시에 두고 내렸다”고 둘러댔다. 황당한 답을 들은 검찰은 택시비 영수증 등을 토대로 해당 택시회사에 분실 여부를 확인했으나 “분실된 휴대폰으로 접수된 것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이에 검찰 수사관들은 김 행정관 자택 주변을 샅샅이 뒤져 그의 휴대폰을 찾아 압수했다. 숨겨둔 휴대폰이 발견되자 김 행정관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직 청와대 홍보수석실 산하 뉴미디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최씨의 국정농단 기록이 담긴 태블릿PC의 명의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해당 태블릿PC는 김 행정관이 홍보업체인 ‘마레이컴퍼니’대표였던 2012년 6월 개통됐으며, 검찰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고(故) 이춘상 보좌관을 거쳐 PC를 넘겨받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행정관은 닉네임 ‘마레이’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 1월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홍보미디어본부 SNS 팀장을 맡았다. 그러다가 박 대통령 당선 뒤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근무 중이다. 김 행정관은 PC 속 사진에 등장하는 최씨의 외조카(큰언니의 아들) 이모씨와 절친한 고교 동창 사이이다. 최씨를 평소 “이모”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씨 측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최순실씨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에 담겨 있는 최씨의 사진 중 일부를 JTBC가 공개한 모습. JTBC 캡처
최순실씨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에 담겨 있는 최씨의 사진 중 일부를 JTBC가 공개한 모습.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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