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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금융불안 확고한 대응책 시장에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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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금융불안 확고한 대응책 시장에 알려야

입력
2016.01.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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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7일 다시 폭락 장세를 기록, 장중 거래가 완전 중단됐다. 이로써 중국 증시는 올 들어 불과 4거래일 만에 네 차례의 서킷 브레이커(주식 거래 일시 중단)와 두 차례의 장중 완전 중단을 기록했다. 새해 시작과 함께 파죽지세로 지수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올해부터 도입한 서킷 브레이커는 대형주 중심의 CSI(상하이선전)300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 이상 등락할 경우 모든 주식거래를 15분간 중단하도록 돼있다. 또 장 마감 15분 전인 오후 2시45분 이후 5% 이상 급등락하는 경우나, 7% 이상 등락할 경우엔 마감시간까지 거래를 완전 중단한다. 중국 증시는 이날 개장 13분 만에 CSI300지수가 전날보다 5.38% 폭락해 1차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15분 후 다시 시작된 거래에서 7.3%까지 속락해 장이 조기 마감됐다.

위안화 절하 소식이 다시 한 번 패닉(공황)을 일으켰다. 지난 4일 1차 거래 중단에 앞서 0.15%의 위안화 절하를 고시했던 인민은행은 이날 증시 개장에 앞서 0.51%를 추가 절하, 기준환율을 달러 당 6.5646 위안으로 고시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자금의 중국 이탈 우려로 위안화 시장가치가 하락하면서 당국도 잇단 절하에 나서고, 위안화 절하 우려가 다시 증시의 투매를 자극하면서 위안화가 속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우리 금융시장은 중국 증시 및 통화 요동에도 불구하고 큰 충격은 나타내지 않고 있다. 7일 코스피 하락폭은 1.10%에 그쳤고, 원화 환율은 넉 달 만에 1,200원을 돌파했으나 급등락이라고 볼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당분간 중국 증시 및 통화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통화 평가절하가 계속되는 가운데 연내 최소 3, 4 차례의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의 ‘그레이트 다이버전스(대분열)’가 격화할 경우, 국내 금융ㆍ통화ㆍ무역(수출) 등 경제 전반에 큰 충격파가 밀려올 수 있어 걱정이 크다.

정부는 일단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국가 신인도 등을 거론하며 중국 금융불안 등의 충격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심리의 경동(驚動)을 완화하기 위한 ‘립 서비스’다. 하지만 대외여건의 전반적 불안이 점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당국은 ‘G2 리스크’를 비롯한 대외여건 악화 시나리오 별로 장ㆍ단기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 역시 긴요한 상황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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