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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에 추락 위기 놓인 박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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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에 추락 위기 놓인 박유천

입력
2016.06.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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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JYJ의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룹 JYJ의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기 그룹 JYJ의 멤버이자 배우인 박유천(30)이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데뷔 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13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박유천을 상대로 성폭행 혐의로 지난 1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유천이 지난 4일 강남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A씨를 방에 있는 화장실에서 성폭행하려 했다는 게 고소인이 고소장에 밝힌 주장이다. 박유천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허위 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성폭행 혐의로 구설에 오른 만큼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이 안 좋은 게 큰 문제다. 지난해 8월 군에 입대한 박유천은 현재 서울의 한 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병역을 이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술집에 가 추문에 휩싸여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만큼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싸늘할 수 밖에 없다. 가수 세븐과 힙합 듀오 마이티마우스 멤버인 상추가 지난 2013년 안마시술소를 간 사실이 알려지며 더 큰 홍역을 치른 것도 이들이 당시 군인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박유천이 술집에 간 날은 토요일이다. 휴일 혹은 근무 후 사적으로 간 것이라 근무규칙위반이 아니라며 억울하다 말했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공익근무요원 신분이라 유흥으로 인한 추문이 정서적으로 더 큰 반감을 주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사건 날인 4일은 박유천의 생일이다. 온라인에는 사건 당일 박유천이 주점에서 지인들과 생일 파티를 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사진이 퍼졌고, 네티즌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졌다. 실제 사회관계망서스(SNS)등에는 ‘합의냐 강제냐의 문제가 아니고 밤 업소에 갔냐 안 갔느냐가 문제인 거다. 이미지로 돈 버는 연예인이면 본인이 알아서 조심했어야지’(ter9****), ‘스스로 발목 잡은 거지’(livi****) 등의 반응이 적잖이 올라왔다.

박유천은 2004년 보이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데뷔해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에서 K팝 한류를 이끈 대표주자다. 2009년 SM엔테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갈등을 빚고 동방신기를 떠난 뒤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2010년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해 인기를 얻으며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옥탑방 왕세자’(2012)를 비롯해 ‘쓰리 데이즈’(2014) 등을 통해 연기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한류스타로 입지를 넓혀 왔기 때문이다. 박유천은 제대 후 방송가나 영화가에서 ‘섭외 0순위’로 꼽힐 만큼 장래가 촉망되는 청춘 스타였다. 그런 그가 데뷔 12년 동안 어렵게 쌓은 연예계 공든탑을 사생활 관리 미숙으로 한 순간에 무너뜨릴 위기에 놓인 셈이다.

박유천이 치명적인 추문에 휩싸이면서 그가 속한 그룹 JYJ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여성 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한 보이그룹 멤버가 추문에 휩싸인 만큼 그룹에 대한 팬덤이 흔들릴 수 있다. 청소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그룹이란 점에서의 신뢰도 하락도 피할 수 없다. 아이돌 그룹을 양성하는 한 가요계 관계자는 “박유천을 비롯해 군 복무중인 김재중 그리고 김준수가 각자 병역을 마치고 그룹 활동을 재개할 때 박유천의 추문이 암초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도 “성폭행 진실 여부를 떠나 유명 연예인으로 사소한 실수도 악용될 수 있는데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유흥업소에 출입해 구설에 오른 건 분명한 실수”라며 “사람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연예인 인만큼 도의적인 부분에 대한 수습이 필요해 보인다”고 봤다. 박유천의 소속사는 “유명인 흠집내기를 담보로 한 악의적인 공갈 협박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 박유천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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