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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유통 백수오 식품, 고작 5%만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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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유통 백수오 식품, 고작 5%만 진짜였다

입력
2015.05.2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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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주ㆍ한삼인분에서도 이엽우피소 검출… 판매 중단

원료 백수오도 60%가 가짜, 주류ㆍ제약 등 업종까지 파문 확산

국순당의 전통주 ‘백세주’와 농협의 홍삼제품 ‘한삼인분’에서도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정부는 유통 중인 백수오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중 4.8%만 진짜 백수오라고 밝혔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원료 백수오조차 40%만 진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 제품들에는 즉각 판매중단과 회수조치가 내려졌고, 대형마트와 홈쇼핑, 백화점에서는 사실상 모든 백수오 관련 제품을 철수시키고 있다. 2개월째 접어든 가짜 백수오 사태가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주류, 제약 업종까지 일파만파 번지는 양상이다. 식품ㆍ음료업계도 문제가 된 백수오 추출물을 일부 원료로 사용한 제품이 있을 수 있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충북 오송읍 식약처 본부에서 백수오를 사용한 건강기능식품 및 일반식품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백수오를 사용한 128개사 207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10개(4.8%) 제품에서만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40개(19.3%) 제품은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됐고, 나머지 157개(75.8%) 제품은 제조과정에서 DNA가 파괴돼 혼입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엽우피소가 섞인 것으로 검사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를 사용한 45개 제품도 혼입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불검출된 4.8% 제품 외에 상당수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엽우피소가 섞인 40개 제품 가운데 건강기능식품은 농협의 ‘한삼인분’ 1개이며, 나머지 39개는 경성미가영농조합법인의 곡류 가공품인 ‘영양미가’등 일반식품이다. ‘한삼인분’은 홍삼에 백수오가 첨가된 건강기능식품으로 지난해 하반기 처음 시판됐으며 지금까지 823kg이 생산돼 732kg이 유통됐다. 백수오를 첨가한 술인 국순당의 ‘백세주’ 등 3개 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백수오 원료 2건에서 검출됐다. 백수오를 사용한 의약품에서도 5개 중 ㈜신화제약 ‘뉴렉스환’ 등 4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국순당은 ‘백세주’에 대해 자진 회수 결정을 내렸고, 농협은 ‘한삼인분’의 판매를 전량 중단시켰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40개 건강기능식품 및 일반식품과 의약품에 대해 전량 회수 및 제조정지 처분을 내렸다. 불검출된 10개 제품도 원료에서 혼입됐을 가능성이 있어 판매중단을 요청했다. 또 확인 불가능한 157개 제품 중 건강기능식품(58개)은 영업자 자율회수 조치를 내렸고, 일반식품(99개)은 판매중단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백수오 제품에 대해서만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회사들이 가짜 백수오를 사전에 알면서 원료로 사용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시중에 유통 중인 원료 백수오의 절반 이상이 가짜인 사실은 드러나고 있다. 식약처가 전국 농산물 거래 시장 및 농협하나로마트, 건강식품 엑기스 등을 제조하는 건강원 등에서 백수오 31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9건(61.2%)에서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거나 아예 전체가 이엽우피소였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 유ㆍ무해 논란과 관련, 국민 불안을 없애기 위해 독성 시험을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예비시험, 13주간 반복투여 시험 등 결과가 나오려면 2년이 소요돼, 향후 예상되는 환불ㆍ피해보상을 둘러싼 업체와 소비자 간 공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가짜 백수오 사태를 계기로 동일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 5명 이상이 요구하면 조사를 실시하는 건강기능식품 안전관리 개선책을 내놨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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