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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어 폴란드 여자 팀추월도 ‘따돌림’ 논란

입력
2018.02.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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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여자 팀 추월 대표팀. EPA=연합뉴스
폴란드 여자 팀 추월 대표팀. EPA=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이어 폴란드 여자 팀 추월 대표팀도 ‘따돌림’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3명의 참가 선수 중 2명이 나머지 1명을 따돌리고 결승점을 통과한 것이다. 팀 추월 경기는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선수의 기록이 최종 기록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표팀 선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명 글을 올렸다.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 추월 8강(준준결승)전에서 나탈리아 체르본카(30)-루이자 즐로트코브스카(32)-카타지나 바흘레다추루시(38)로 이뤄진 폴란드 대표팀은 총 8개 팀 가운데 한국(7위)에 이어 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은메달을 따낸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때와 선수 구성은 같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날 폴란드 대표팀의 팀워크는 최악이었다.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진 카타지나는 선두에 있는 나탈리아와 루이자를 따라가지 못 하는 상황이 됐다. 카타지나는 한국 나이로 올해 39살의 노장이다. 통상 이런 경우, 동료 선수들이 카타지나를 뒤에서 밀어주는 식으로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나탈리아와 루이자는 그를 외면했다. 두 선수는 카타지나를 제치고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바로 앞서 한국 대표팀의 김보름(25), 박지우(20) 선수 대열에서 뒤쳐진 노선영(29) 선수를 두고 7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것과 판박이 같은 모습이었다. 폴란드는 결국 3분 4초 80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하지만 폴란드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뒤 부진의 원인을 동료에게 떠넘기는 듯한 모습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팀 에이스로 평가되는 나탈리아는 이날 폴란드 TVP2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 3명이 함께 훈련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카타지나를 언급한 뒤 “그가 2014년 소치 올림픽 이후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며 “그건 그의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카타지나 때문에 훈련량이 부족해 꼴찌를 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19일 폴란드 방송 TVP2와의 경기 뒤 인터뷰에서 폴란드 여자 팀 추월 대표팀 나탈리 체르본카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TVP2 캡처
19일 폴란드 방송 TVP2와의 경기 뒤 인터뷰에서 폴란드 여자 팀 추월 대표팀 나탈리 체르본카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TVP2 캡처
왼쪽부터 나탈리 체르본카, 루이자 즐로트코브스카, 카타지나 바흘레다추루시. TVP2 캡처
왼쪽부터 나탈리 체르본카, 루이자 즐로트코브스카, 카타지나 바흘레다추루시. TVP2 캡처

나탈리아의 ‘폭탄’ 발언에 폴란드 온라인에서는 불화설, 왕따설 등 온갖 추측이 쏟아졌다. 나탈리아는 다음 날인 20일(한국시각) 페이스북에 “훈련 시간이 짧았다는 뜻일 뿐, 그 이상 의미는 없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나탈리아는 또 “우리가 서로 훈련할 시간을 갖지 못 한 건 사실이다. 다만 이는 육체적인 준비를 마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팀워크는 경기뿐 아니라 훈련, 식사를 통해서도 길러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팀원들과 기술, 힘 및 효율성을 키우는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며 “시작은 실패였고,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결과가 팀을 재건하는 데 변화의 불꽃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21일 오후 한국 대표팀과 여자 팀 추월 7, 8위 결정전을 치른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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