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태민 기자

등록 : 2017.12.24 16:50
수정 : 2017.12.24 20:32

“준희야, 어디 있니” 17일째 수색해도 단서가 없다

등록 : 2017.12.24 16:50
수정 : 2017.12.24 20:32

건물ㆍ차량ㆍ배관 샅샅이 훑어

CCTV에도 행적ㆍ단서 발견 못 해

친부ㆍ계모 입건 강제수사 나서

전북 전주덕진경찰서가 최근 배포한 고준희(5)양 실종 경보 전단. 준희양은 신장 110cm로 실종 당시 검정 패딩과 짙은 회색 기모 바지를 입었고 짧은 파마머리에 치아 윗니 2개가 없다. 경찰은 준희양을 찾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고 500만원을 지급한다. 전북경찰청 제공

전북 전주시의 한 원룸에서 사라진 고준희(5)양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력범죄 가능성을 두고 가족들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준희양의 행방을 찾을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17일째 진행된 수색작업도 뚜렷한 흔적이나 목격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2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22일 준희양의 아버지 고모(36)씨와 계모 이모(35)씨, 이씨의 어머니 김모(61)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의 주택과 차량을 압수 수색했다. 고씨와 이씨는 준희양이 없어진 사실을 알면서도 20일 동안 경찰에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준희양을 5시간동안 방치한 혐의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이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최근부터 준희양 실종 추정 시점인 지난달 18일 사이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컴퓨터 인터넷 검색 내용 등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고씨와 이씨가 지난 4일에 별거 문제로 한 차례 연락했을 뿐 통화기록이나 문자메시지 삭제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디지털 매체를 재차 분석하고 이전 기록도 확인할 방침이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준희양의 아버지가 사는 완주군 봉동읍의 한 아파트 단지 복도에서 발견된 혈흔으로 추정된 얼룩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밀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얼룩이 사람 혈흔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부족한 상태다. 혈흔이 준희양의 것인지 여부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준희양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가족에게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이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준희양의 실종 시점에 대한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두고 법최면검사를 제안했지만 가족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친부와 이씨는 1차 조사를 받은 뒤 2차 조사는 거부하고 있고 김씨는 처음부터 거부했다.

주변에 대한 수색은 실종 37일째인 이날도 계속됐다. 경찰은 준희양이 거주한 우아동 원룸을 중심으로 수색반경을 1㎞까지 넓힌 가운데 아중체련공원 인근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원룸 인근 공원과 건물 옥상, 장기주차 차량, 하수도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준희양과 관련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준희양은 지난달 18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한 주택에서 함께 살던 계모 이씨의 모친 김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실종됐다. 이씨는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 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 8일 경찰에 뒤늦게 실종 신고를 하고 수사를 요청했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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