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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ㆍ정은 부자가 90년대 사용한 브라질 국적 여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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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ㆍ정은 부자가 90년대 사용한 브라질 국적 여권 공개

입력
2018.02.2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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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김정은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 국적 여권의 사본. 로이터 연합뉴스
1990년대 김정은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 국적 여권의 사본.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그의 부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1990년대에 불법적으로 입수한 브라질 국적 여권의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김정일ㆍ정은 부자가 사용한 여권의 복사본을 확보해 공개하며, 서유럽 보안당국자 최소 5명으로부터 김씨 부자 여권이 맞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김씨 일기가 가짜 문서로 서구를 여행한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문서화된 증거는 많지 않았다.

로이터가 공개한 김정은의 여권에는 ‘조세프 팍’, 김정일의 여권에는 ‘이정 최’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두 사람의 탄생지는 브라질 상파울루로 돼 있으며, 생년의 경우 김정일은 1940년생(실제 1941년생), 김정은은 1983년생(실제 1984년생)으로 실제 생년과는 다르게 기재돼 있다.

서구 보안당국자에 따르면, 해당 여권은 최소 서구 2개 국가에 비자 발급 신청을 한 기록이 있지만 실제로 발급이 됐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다른 보안당국자는 브라질, 일본, 홍콩 여행에도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공개된 여권이 발급되기 전인 1991년 김정은이 브라질 여권으로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990년대 김정일의 브라질 국적 여권. 로이터 연합뉴스
1990년대 김정일의 브라질 국적 여권. 로이터 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당국자는 “이들은 브라질 여권을 활용해 해외 대사관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보이며 사진을 보면 김정일과 김정은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여행은 물론 가능한 도피 루트까지 확보하려 했다는 것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여권을 김씨 부자가 확보한 과정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여권은 1996년 체코 프라하에 있는 브라질 대사관에서 발급됐다. 브라질 주재 북한대사관은 내용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고 브라질 외교부는 “조사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익명의 브라질 당국자는 여권에 사용된 문서가 진짜이며 해외 영사관에서 새 여권을 발급할 수 있도록 백지로 내보낸 여권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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