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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앞에서 사망… 피살된 두 기자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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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앞에서 사망… 피살된 두 기자 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5.08.2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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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베드포드 카운티 모네타에서 이 지역 방송사 WDBJ-TV의 기자 앨리슨 파커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여인이 추모의 의미로 꽃을 올려두고 있다. UPI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베드포드 카운티 모네타에서 이 지역 방송사 WDBJ-TV의 기자 앨리슨 파커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여인이 추모의 의미로 꽃을 올려두고 있다. UPI 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 주(州)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생방송 기자 총격 사망 사건'으로 미국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미 지역주민들에게 생중계되는 방송 도중 지역 방송사 기자 2명이 피살됐다는 사건 자체의 충격도 충격이지만 범인이 같은 방송사 기자 출신인데다 범행 직후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권총을 겨누는 영상을 직접 올리는 엽기행각까지 벌이면서 미국인들이 받은 충격은 말 그대로 상상 이상이다.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프랭클린 카운티는 물론 인근 베드포드 카운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립학교의 문을 닫는 등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CBS 계열 지역 방송사인 WDBJ의 앨리슨 파커(24·여) 기자와 애덤 워드(27) 카메라 기자는 이날 오전 6시45분께 복합휴양시설인 브리지워터플라자의 한 건물 데크에서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인 비키 가드너(여)와 지역개발 문제에 관해 인터뷰를 하던 중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영상을 보면 수 발의 총성이 들린 후 파커 기자와 가드너 대표가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 황급하게 뛰어가는 모습과 함께 카메라 기자가 쓰러져 영상 자체가 바닥을 향한 장면이 나온다.

총격범은 다름 아닌 같은 방송사에서 1년 채 못되게 기자로 근무했던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으로, 그는 마케팅회사에 8년간 근무하다가 2012년 3월 이 방송사에 입사했으나 '분열적 행동' 등으로 인해 2013년 2월에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내건은 해고 당시에도 경찰에 의해 강제로 방송사에서 끌려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플래내건은 이날 자신이 파커, 워드 기자에게 다가가 권총을 겨누는 영상을 직접 촬영한 뒤 범행 직후 소셜미디어 공간에 올리는 잔인함까지 보였다.

피살된 두 기자 앨리슨 파커(왼쪽)와 아담 워드.
피살된 두 기자 앨리슨 파커(왼쪽)와 아담 워드.

이런 가운데 이번 총격사건으로 사망한 두 기자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두 기자가 사내 연애 중이었고, 카메라기자의 경우 여자 친구가 방송 조종실에서 직접 방송을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파커의 남자 친구는 같은 방송사 앵커인 크리스 허스트로, 그동안 비밀 연애를 해오다 사건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연애 사실을 공개하고 둘이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허스트는 트위터에 둘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함께 "그동안 이 사진을 공유하지 않았었다"면서 "우리는 매우 사랑했고 막 합친 상태였다. (지금 이 상황에 대해) 할 말을 잃었다"고 적었다.

그는 또 "우리는 거의 9개월 동안 사귀었다.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9개월이었다"면서 "우리는 결혼할 생각이었고, 얼마 전에 그녀(파커)의 24번째 생일파티를 열었다"고 말했다.

카메라기자 워드의 애인인 멜리사 오트는 총격 사건 당시 방송 조종실에서 현장을 직접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트는 샬롯의 다른 지역방송사로 옮길 예정이었으며 이날이 WDBJ에서 마지막 근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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